법정 스님 일대기 그린 소설
전남 화순군 이양면 쌍봉사 이불재(耳佛齋)에서 지난 10년 동안 작품 활동을 해온 정찬주(58) 작가가 지난 3월 11일 입적한 법정 스님의 일생을 그린 「소설 무소유(열림원)」를 출간했다.
정찬주 작가가 법정 스님 일대기를 소설로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오랜 동안 스님과 인연을 맺으며 나눈 대화와 말씀을 꼼꼼하게 기록했기에 가능했다.
작가는 “법정 스님의 말씀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생명이 중심이 되는 사상이다”며 “이번에 출간한 「소설 무소유」는 법정 스님의 자기다움, 그 사상을 정리한 것이다”고 명쾌하게 설명했다.
작가는 이어 “진리의 門(문)을 가리켜주신 영혼의 스승 법정스님께 향 하나 사르며 부끄러운 이 책을 올린다”며 스님에 대한 한없는 존경을 표했다. 작가는 지난 1991년에 ‘세상에서 살되 물들지 말라’는 뜻으로 법정 스님에게 ‘무염(無染)’이란 법명을 받기도 했다.
법정 스님은 생전에 쓴 책 「홀로 사는 즐거움」을 통해 이불재에서 정찬주 작가와의 인연을 추억하기도 했다.
「소설 무소유」는 지난달 28일 순천 송광사에서 법정 스님 49재가 열린 것과 더불어 지은이가 오는 12일 동국문학상을 수상하기로 예정돼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정 작가가 살고 있는 이불재(耳佛齋)는 ‘솔바람에 귀를 씻어 불(佛)을 이루는 집’이란 뜻으로 지식과 지혜를 얻어가는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많은 문인들이 시적 감흥을 얻거나, 생산적이며 창조적인 에너지를 받아가는 곳으로 이름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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