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서설, 정신지도를 위한 규칙들
방법서설, 정신지도를 위한 규칙들
  • 김기숙 전남대 철학과 대학원생(독서모임 ‘읽으세’
  • 승인 2010.04.23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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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데카르트 /이현복 옮김/ 문예출판사

▲ <방법서설, 정신지도를 위한 규칙들> 책 표지 사진.
서점의 많은 책들 중에 자신의 이성을 개선해 줄 어떤 책을 찾고 있는가? 그렇다면 나는 과감하게 서점 구석에 있는 철학책 코너로 자신의 발걸음을 옮겨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을 택하라고 권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철학은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방법서설」은 읽기에 큰 어려움이 없다. 읽기 시작하여 4부에 이르면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185쪽)’라는 유명한 명제를 발견할 수 있다.

데카르트는 라플레쉬 예수회 왕립학교에서 자신의 정신을 고양시키는 많은 것들을 배웠다. 웅변, 시, 신학, 철학과 수학 등을 배웠는데, 그는 특히 근거의 확실성과 명증성 때문에 수학을 좋아했다 (그가 철학자이자 유명한 수학자인 것은 매우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는 또한 학교에서 배우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아주 기이하고 진귀한 학문을 담고 있는 책들을 손에 잡히는 대로 모조리 읽을 정도로 배움에 열정적이었다. 그러나 열심히 공부하면 할수록 그는 자기의 무지만 깨달을 뿐 더욱 큰 혼란 속에 빠지게 된다.

데카르트는 이 혼란 속에서 자기 자신을 구출해줄 참된 인식을 극도로 갈망했다. 그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따라가기만 해서는 절대로 확실한 인식에 도달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학교를 떠나 ‘세상’이라는 커다란 책으로 잠시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그렇지만 세상이라는 커다란 책 속에서도 데카르트에게 확신을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결국 자기 스스로 자신을 이끌어 모든 인식의 사물에 도달하게 해주는 ‘참된 방법’을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데카르트는 사유의 노력 끝에 참된 인식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을 발견한다.

‘조금도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명석 판명하게 내 정신에 나타나는 것 외에는 어떤 것에 대해서도 판단을 내리지 말고, 검토할 어려움들을 작은 부분으로 나누고, 순서를 정하고….(168~169쪽)’

여기서 데카르트는 이성을 사용할 줄 아는 ‘방법’을 말하고 있다. 그는 바로 이 방법을 통해 ‘생각하는 존재’의 확실성을 획득하게 된다.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을 따라 읽어가며 데카르트 사유의 ‘방법’을 배워보는 게 어떨까? 데카르트는 말한다. 각자가 사유와 이성의 주체가 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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