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개의 공감
천개의 공감
  • 박명희 독서논술지도사
  • 승인 2010.03.1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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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자신이 하는 행동의 이유 혹은 근원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 다른 사람과 다른 나의 그 무엇 때문에 고민하거나 혼란스러운 사람이 많을 것이다. 「천개의 공감」의 저자 김형경은 그것에 대한 해답을 ‘자기 알기’, ‘가족관계’, ‘성과 사랑’, ‘관계 맺기’의 네 부분으로 나누어 명료하게 정리해 놓았다.

즉  마음을 치료한다는 것은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아가는 일이고, 생애 초기의 가족 관계에서 자신의 성격과 생존법이 형성되며 생애 초기에 배운 사랑의 역량은 성인이 된 후의 사랑에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이다. 그 근거는 두 번째 연금술이라 할 만큼 인간의 마음을 심도 있게 다루는 학문인 정신분석이다.

그러나 정신분석을 모른다 해도 걱정할 건 없다. 저자가 쉬운 언어와 친절한 목소리로 서로서로 공감하는 수천 개의 마음과 그 마음에 공감하는 저자의 마음이 만나 일어난 화학작용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으므로. 저자가 만들어내고 있는 화학작용의 과정을 무심히 관찰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그 화학작용에 내 마음을 더한다면, 그동안 나를 힘들게 했던 그 어떤 수수께끼에 대한 해답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것이다. 또, 깨닫게 될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알고 자신의 내면에서 살고 있는 아이를 찾아 그 아이를 어루만져주고 다독여 주며 그 아이를 성장시키는 것이 삶의 과정이며 진정한 자기를 찾아가는 여행이라는 것을. 그리고 배우게 될 것이다. 타인을 이해하고 수용하고 사랑하는 법을.

나 또한 수천 개의 마음이 만나 일어난 화학작용에 내 마음을 넣어 얻은 거울로 내 안에 누구에게나 인정받고 싶어 하는 미성숙한 어린 아이가 숨어있음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어린 아이를 성숙한 또 하나의 내가 바라보면서 키워가고 있다. 어린왕자에게 자신의 장미가 단 하나뿐인 소중한 존재라는 걸 깨닫게 해 준 여우처럼 「천개의 공감」은 내 안에 살고 있는 어린 나를 발견하고 내 생각과 행동이 또 하나의 나의 목소리였다는 걸 깨닫게 해 준 나의 여우였다.

오늘도 나는 내 안의 어린아이에게 속삭인다. “너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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