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단일화’ 카드 내민 이용섭, 경선포기설 일축
‘후보단일화’ 카드 내민 이용섭, 경선포기설 일축
  • 강성관 기자
  • 승인 2010.03.0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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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태·박광태 낡은 세력 규정…단일화 대상 정동채·양형일·전갑길

민주당 광주광역시장 경선이 다음 달 10일로 예정된 가운데 후보단일화가 가시화될지 관심이다.

광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용섭(광주 광산을) 민주당 의원은 2일 강운태(광주 남구) 의원과 박광태 현 시장을 ‘낡은 세력’으로 규정, 이들을 제외한 “시장 예비후보들의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단일화 대상은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양형일 전 의원·전갑길 광산구청장·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이다. 단일화화 성사될 경우 민주당 시장 경선은 2강 구도에서 강 의원, 박 시장, 단일화 후보가 경쟁하는 3자 대결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화 시대의 낡은 세력을 대체할 새로운 리더가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세력이 시장후보가 될 수 있도록 민주혁신 후보 간 단일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 방법이나 식 등 조건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단일화 논의에 앞장 설 것”이라며 “경선 이전에 반드시 성과가 있을 것이고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시장은 광주발전은 물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호남의 리더십 부재를 메울 혁신적인 미래 지도자를 뽑는 과정”이라며 “시민들은 새로운 리더를 갈망하고 있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세력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용섭 의원이 밝힌 후보단일화는 이른바 ‘양피론(兩避論)’이 깔려 있다. 피해야 할 인사는 “낡은 세력”인 강 의원과 박 시장. 이들을 대신할 ‘민주혁신세력’으로 광주지역 정치권력을 교체하자는 것으로, 선거 공학적으로 현재의 2강 구도를 흔들기 위한 것이다. 이 의원의 입장에서는 의원직 사퇴 문제로 예비후보에 등록하지 못한 상황과 현재의 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선거 전략으로 보인다.

후보단일화 카드는 지난해 12월 이후 간헐적으로 거론돼 왔던 것으로 민주당 경선 구도에 얼마나 파장을 일으킬지 불투명하다. 이에 대한 예비후보들의 대응, 논의에 탄력이 붙을지 관심이다.

우선 정동채, 양형일, 전갑길 예비후보들은 ‘원론적’으로 양피론에 동의를 하고 있다.

강운태 의원은 지난 1월 <시민의소리>와 인터뷰에서 “소위 말하자면 무슨 세력끼리 연대하자는 것인데 구시대적 생각”이라며 “스스로 낡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메니페스토 대상 등을 수상했고 미래지향적인 정책, 개혁적 정책을 추진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일축한 바 있다.

정찬용 전 수석은 “새로운 세력, 낡은 세력이라고 지칭했는데 누가 낡은 세력이고 새로운 세력인지 의문”이라며 “단일화는 원칙적으로 맞다. 그런데 발언배경은 경계를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전 수속은 3일 2010광주희망연대 구성을 제안하며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고 무소속 출마를 밝힐 예정이어서 단일화 논의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의원은 지역 정치권에서 거론되고 있는 ‘시장 경선포기설’에 대해 “어떤 경우에도 경선을 중도에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당이 어떤 경선 방식을 채택하더라도 당당히 수용해 민주당 시장 후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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