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측근 “YS, 화해 말해놓고 또 거짓과 막말”
DJ 측근 “YS, 화해 말해놓고 또 거짓과 막말”
  • 강성관 기자
  • 승인 2010.02.2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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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화해’ 언급한지 7개월 만에 DJ에 독설

김영삼 전 대통령(YS)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향해 또 다시 심기를 건드리는 말을 내뱉었다. DJ 서거 전 지난해 8월 병문안을 통해 ‘화해’ 제스처를 취한 지 7개월만이다.

YS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초청 간담회에서 1997년 ‘DJ 비자금 의혹’ 사건을 거론하며 “검찰총장에게 지시해 수사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DJ측은 “또 다시 거짓말과 막말을 하고 있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YS는 26일 저녁 친이명박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 초청 간담회에서 DJ 비자금 수사와 관련된 내용을 언급했다. 그는 “솔직히 김대중(전 대통령)이 비자금이 엄청나게 있었다. 보고를 받아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회창(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이 요구한 대로 수사했다면 바로 전라남도에서 폭동이 일어난다”며 “대선을 치르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 김태정 전 검찰총장을 오라고 해서 수사를 중지하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중에 보니 김 전 총장이 김대중한테 붙어서 거짓말을 했다. 기가 차더라”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DJ의 최측근인 박지원(전남 목포) 민주당 의원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YS는 DJ에 대한 근거없는 막말과 거짓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YS는 평소 DJ에 대한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분으로 ‘김대중 대통령과 화해했다’고 하면서도 근거 없는 막말과 거짓말을 계속하고 있다”며 “특히 YS가 ‘김대중 대통령 비자금’ 운운하며 ‘당시 김태정 검찰총장에게 수사를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한 것 또한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은 당시 김영삼 대통령 비서실의 검사출신 배모 사정비서관이 ‘김대중 후보의 비자금’이라며 조사했고 그 결과 사실이 아닌 점이 밝혀졌다”며 “배모 비서관은 이 자료를 이회창 후보에게 넘겼고 이를 강삼재 사무총장이 폭로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검찰에서는 수사의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고 김태정 검찰총장이 수사를 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이라며 “이후 YS는 자신이 ‘검찰에 수사를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지만, 김태정 총장은 ‘검찰 스스로 총장이 결정한 사항이었다’고 재확인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YS는 세종시 문제로 박근혜 전 대표를 압박하면서 ‘현직 대통령은 대통령을 당선시키지는 못해도 낙선시킬 수는 있다’는 협박까지 덧붙이더니 이제는 이런 엉터리 거짓말까지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YS는 지난해 8월 11일 병세가 악화됐던 DJ를 문병한 후 기자들이 “화해한 것으로 봐도 되느냐”고 질문하자 “그렇게 봐도 좋다. 이제 그럴 때가 온 것도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언론들은 1987년 후보 단일화 실패 이후 등을 돌리기 시작한 YS와 DJ가 ‘화해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후 과거 동교동계와 상도동계 인사들이 모임을 갖기도 했다.

한편 26일 초청 간담회에서 YS는 “세종시 문제는 국민투표로 결정해야한다. 국회에서는 절대로 못한다”며 “국민투표는 일방적인 선거이기 때문에 염려할 필요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내각책임제는 우리나라에서는 완전히 실패한 제도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독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서 박정희도 18년이나 하고 죽었지만 장기집권은 절대 안 된다”며 “그래서 딱 단임제로 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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