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민주’ 연합공천 어디까지 가능할까
‘반민주’ 연합공천 어디까지 가능할까
  • 강성관 기자
  • 승인 2010.02.2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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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4당 선거연대 범위 등 실무협의 시작

광주지역 야4당이 ‘반(反)민주당’ 깃발을 치켜들었다.

민주당 독점 구조를 타파하는 것이, 특히 지방의회 독점에 균열을 내야 지방자치가 발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지 않아 어느 수준까지 연합이 가능할지 미지수다. 그러나 4번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심판론이 제기되기는 했지만 소수정당들의 선거연합 논의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연합공천의 범위, 연대의 폭과 깊이 정도,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공동선대본부 구성 등 여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24일 민주노동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창조한국당 등 광주지역 야4당은 반민주 ‘1대1 연합공천’ 등 선거연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 윤민호 민주노동당 광주시당위원장, 윤난실 진보신당 광주시당위원장, 황세연 국민참여당 광주시당위원장, 정용식 창조한국당 광주시당위원장이 참석해 선거연대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실무 협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야4당 위원장의 회동은 선거연대를 위한 공식적인 회의로는 처음 열린 것으로 각 정당의 입장을 청취하고 실무 회담에서 큰 틀의 원칙에 합의될 경우 3월 초 기자회견을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실무회담에서 후보단일화를 전제로 한 ‘1대1 연합공천’ 방식과 범위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민주당 독점 구도 극복을 위한 선거연대 필요성이 거론돼 왔지만 중앙정치권의 이른바 ‘5+4선거연대’ 논의가 지지부진 한 상황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지 못했다.

광주시의회의 4인선거구 분할이 촉매제가 됐다. 민주당이 독식하고 있는 광주시의회가 선거구 분할 과정에서 개원 이래 처음으로 경찰력까지 동원한 것은 ‘민주당 독점의 폐해’를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에서 윤난실 진보신당 위원장은 광주시의원 선거 ‘1대1 대결구도’를 만들기 위한 연합공천을 제안했다.

윤민호 민노당 위원장은 “진보신당은 광역의원 연합공천을 논의하자고 제안했고 국민참여당은 공동지방정부를 전제로 한 시장 후보부터 논의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우리당으로서는 광역단체장의 경우 연합공천의 실효성이 있는지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는 선거연합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기초의원부터 광역단체장까지 1대1 연합공천을 논의할 수 있지만 전면적으로 논의할 것인지, 광역의원 선거부터 논의할 것인지 등 당내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무회담 논의 과정을 지켜봐야겠지만 일부에서는 단체장의 경우 인물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실질적으로 1:1 선거구도의 실효성이 없어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특히 광주시장 후보의 경우 비례대표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논의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단체장 선거의 경우 현실적으로 1:1 구도를 형성하더라도 해볼만 하다고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곳이 있느냐”며 “연합공천 논의는 지방의원 선거 차원에서 논의되는 것이 현실적이고 전략적으로 실효성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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