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 설 체험 떡메치기 한마당
이주여성, 설 체험 떡메치기 한마당
  • 김복순 시민기자
  • 승인 2010.02.1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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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그루터기다문화가정지원센터 야외에서 7번째 열려

▲ 지난 9일 남구 주월동 그루터기 다문화가정지원센터 이주여성들이 '설미리체험'행사를 가졌다. 이날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에서 온 이주여성들은 한복을 입고 비바람 속에서도 떡메를 치워 즐거워했다.

요즘은 설이 되도 우리 고유 풍습인 떡메 치는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쉬웠다. 그런데 광주광역시 남구 주월동 그루터기다문화가정지원센터 이주여성들이 지난 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야외에서 ‘설 미리 체험’하는 한마당에서 떡메 치는 모습을 보여줘 훈훈했다.

이번 한마당은 설을 앞두고 떡메치기가 중심이 되어 떡국 썰기, 산적 굽기, 세배하기, 제기차기 등 우리 민족의 다양한 명절풍습을 만끽할 수 있는 행사가 마련돼 동네주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에서 온 다국적 이주여성들은 우리의 전통의상 한복을 입고 비바람이 속에서도 떡을 치며 즐거워했는데, 한국생활 7년째로 접어드는 필리핀 이주여성 글로리아(33)는 “작년에도 이곳에서 떡메치기를 했지만 할 때마다 신기하고 또 한국 사람들의 명절 떡 만들어 먹는 풍습도 알게 돼 재밌다”며 앞으로도 이런 체험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떡메치기가 끝난 후에는 차례 상에 올려 질 음식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이주여성들이 직접 산적을 굽고 인절미를 만들고 떡국을 끓여 정감어린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었다.

또 2부에서는 예절강사가 초정되어 차례를 마치고 웃어른께 세배하는 방법, 또 가족과 함께 즐기는 민속놀이가 이어졌다. 이주여성들은 예절교육을 받기 전 한복을 입고 거울을 보고 화장을 하는 등 고운단장을 했다. 어머니를 따라 한국에 온지 1년 되어가는 중국 출신 금단(20)씨는 예절강사로부터 세배교육을 받으면서 치맛자락이 자주 밟혀 넘어져 이주여성들의 밝은 웃음을 자아냈다.

‘설 미리 체험하기’행사를 2007년도부터 해오고 있는 그루터기다문화가정지원센터 김병수(50)목사는 “다른 문화권에서 온 이주여성들이 우리 명절 풍습을 미리 익혀 설날에 가족들과 잘 어우러지게 하자는 뜻에서 행사를 만들었다”며 “내년부터는 좀 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주여성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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