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학교에 함께 근무하는 선생님으로부터 생일 선물로 받게 된 한 권의 책! 「그건, 사랑이었네」책 표지 안쪽엔 깨알 같은 글씨로 짤막한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한비야씨와 선생님, 닮은 점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더더욱 선생님의 깨끗한 후반전이 기대가 됩니다.(중략)’
바람의 딸로 널리 알려진 한비야 씨를 발치에서나마 직접 본 것은 2008년 겨울,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인 광주 컨퍼런스에서다. 중학교 2학년이던 딸과 함께 왔던 컨퍼런스에서 당시 월드비전의 긴급구호 팀장이었던 한비야 씨의 이야기는 나와 내 딸에게 둥~ 둥~ 거리는 북소리로 다가왔다.
똑똑 부러지는 야무진 말투에, 생각했던 것보다 왜소한 체구, 생기 있는 얼굴빛을 한 소녀 같은 외모의 한비야 씨는 50대라고 하기에는 너무 싱싱(?)했다.
이 책의 구성은 1.난 내가 마음에 들어 2.내가 날개를 발견한 순간 3.푯대를 놓치지 않는 법 4.우리는 모두 같은 아침을 맡고 있어 등 총 4장으로 구성돼 있다.
‘시원한 세상을 꿈꾸는 친구들에게 주는 글’로 한비야는 자신의 사랑의 세계로 독자들의 손을 잡고 데리고 간다.
첫 번째 장에서 ‘난 내가 마음에 들어’ ‘첫사랑 이야기’ 등의 에세이로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나직하고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나머지 세 장에서는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그 일. 가난하고 어려움을 당한 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구호가로서의 삶을 살기 위해 120살까지의 인생을 설계한 것, 그녀가 생각하는 진정한 성공관과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한비야가 권하는 24권의 책, 그녀가 만난 사람들, 멋진 대한민국 등을 이제 막 갈 길을 발견한 소녀같이 다소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목소리로 이야기 한다.
‘다시 지도 밖으로’로 나가는 글로 마감한 한비야.
집으로 배달된 새해 첫 신문에서 정말 지도 밖으로 나간 한비야를 만날 수 있었다.
국제구호현장의 최전선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문구호활동가로 성장한 그녀가 이제는, 이론적인 토대를 갖춘 구호전문가가 되기 위해 미국 터프츠대학교의 국제관계 및 국제법 전문대학원인 ‘플레처스쿨’에 진학, 인도적 지원 석사과정을 수학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또한 이 책의 인세 중 일부인 1억 원을 기부하여 그녀가 제안한 세계시민 학교를 세우는 일이 시작되었다고 하니 그것이 정말 사랑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