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원 평가 모두 ‘낙제점’…51% 재투표 의사 없다
광주시의원 평가 모두 ‘낙제점’…51% 재투표 의사 없다
  • 강성관 기자
  • 승인 2010.02.11 1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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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시의원 ‘몰라’… ‘시민단체’ 출신 의원 선호


광주시민들의 5대 광주광역시의회 의원들의 평가가 ‘낙제점’을 받아 현 시의원이 다시 출마할 경우 ‘다시 투표 하겠다’는 응답자 보다 ‘투표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더 높게 나타났다.

광주지역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공공데이터센터가 지난 15·18·19일 광주시민 52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시의회 활동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58.7%는 ‘보통이다’고 답했다. 그러나 ‘잘했다’는 평가는 8.5%에 그친 반면 ‘잘못했다(매우 잘못 7.8% + 대체로 잘못 23.8%)’고 답한 응답자는 31.6%로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무응답 1.1%).

6개 영역 평가서 모두 5점 미만

특히 집행부 견제 기능 평가에서도 ‘보통이다’는 56.1%로 조사됐다. 그러나 ‘잘한 편이다’는 13.4%(매우 잘 했다 1.3% 포함)로 그쳤고 ‘잘못했다’는 29.3%에 달했다(무응답 3.2%).

또 6개 영역으로 나눠 ‘시의회가 어느 정도 역할을 잘 수행했는지’ 10점 만점으로 평가한 결과, 모든 영역에서 5점조차 넘지 못할 정도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시민들은 ‘소신 없는 의정활동’과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 영역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줬다.

영역별로 입법활동(4.80) > 예결산 업무(4.56) > 여론수렴(4.53) > 민원처리(4.46) > 소신 의정활동(4.40) > 집행부 견제(4.34) 순으로 나타났다.

시의회의 역할 가운데 ‘신속한 민원처리 활동’을 가장 중요한 역할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에 대한 평가는 4.46점으로 6개 영역 중 4위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한국공동데이터센터 관계자는 “심리적으로 5점과 보통이라고 답하는 것은 잘한 것이 별로 없다는 판단에서 나오는 답이다”며 “긍정적인 답이라고 할 수 있는 점수는 7점 이상인데 모든 영역에서 5점이 넘지 못한 것은 시의회가 잘못했다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84% 시의원 ‘몰라’… ‘시민단체’ 출신 의원 가장 선호
관료출신, 정당인, 경제인 출신 의원 선호도 가장 낮아

자신의 지역구 시의원이 누구인지 물었더니 응답자 83.7%가 ‘모르겠다’고 답했다.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경우는 10.5%에 그쳤고 정확하지 않은 경우는 5.9%.

현직 시의원들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이다 보니 ‘현직 시의원이 다시 출마할 경우 투표하겠느냐’고 물었더니 절반 이상은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반드시 다시 투표하겠다’ 9.5%, ‘가능하면 하겠다’ 30.4%, ‘절대 다시 투표 않겠다’ 19.4%, ‘가능하면 않겠다’ 31.7%(무응답 8.9%)로 나타났다. 긍정적 답변은 39.9%, 부정적 답변이 51.1%다.

이 조사결과 중 눈에 띠는 것은 ‘시의원으로 선호하는 경력’이다. 6개 문항을 제시하고 이 중 가장 선호하는 경력을 선택하게 했더니 ‘시민단체 활동가’가 가장 높게 나왔다. 시민단체 활동가 34.2%, 교수·언론인 등 전문가 24.5%, 사회복지 전문가 19.4% 순으로 선호했다.

반면 시민들은 정당인이나 관료 출신, 경제인은 선호하지 않았다. 정당인 6.7%, 관료출신 5.5%, 사업가 등 경제인 7.0%로 조사됐다.

민주당 소속 한 기초의원은 “시의원들 중 상당수가 선거법 위반과 비리 등으로 낙마하고 집행부가 감사를 거부해도 당당하게 맞서지 못하는 등 다소 굴욕적인 모습을 보인데 대한 평가라고 할 수 있다”며 “제 기능과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대폭적인 물갈이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은 “그 동안 시의회의 활동을 볼 때 당연한 결과”라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정말 ‘좋은 후보’가 당선돼 ‘좋은 정치’을 추구하고 민주당 독점 구조가 해소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서 논란이 됐던 시의원 유급보좌관제 도입에 대해 반대 의견(55.9%)이 찬성 의견(41.1%) 보다 높았다. 이번 조사는 표본추출은 인구비례 표본할당 후 무작위 추출했으며, 구조화된 질문서를 이용한 전화면접 조사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2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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