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3차 파업 피할 수 없는 길”
“철도 3차 파업 피할 수 없는 길”
  • 정영대 기자
  • 승인 2010.01.18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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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용섭 철도노조 순천지방본부 수석부본부장

철도노조의 3차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철도공사가 단체교섭을 거부하고 조합원들에 대한 징계를 강행하고 있어서다. 파업시기는 2월말이나 3월초가 유력하지만 민주노총의 3~4월 총파업 일정과 보조를 맞출  가능성도 있다. 철도노조 순천지방본부 김용섭 수석부본부장을 만나 파업이후 상황과 향후 일정에 대해 들어봤다.

▲ 김용섭 철도노조 순천지방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지난해 12월4일 파업을 철회하면 교섭을 재개하겠다고 했던 철도공사가 3차 파업을 빌미로 교섭을 해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3차 파업을 준비 중인 걸로 알고 있다.

-2차 파업에 들어갈 때도 조합원들에게 한 번으로 끝나는 싸움이 아니라고 했다. 3차 파업을 준비하자고 했는데 조합원 대부분이 동의했다. 지금 사측이 조합원에 대한 징계를 강행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별다른 동요가 없다. 오히려 사측이 해도 너무한다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파업 시기는 언제쯤인가.

-오는 20일 임시대의원 대회에서 3차 파업에 대한 일정이 제시될 것이다. 3차 파업을 위해서는 한두 달 정도의 준비기간이 필요해 아마 2월말이나 3월 초가 유력하다. 민주노총의 3~4월 총파업과 보조를 맞출 가능성도 높다. 노동조합이 현장 조직력을 복원 중에 있다. 2월부터는 현장투쟁이 가능하리라고 본다. 2~3개월 준비하면서 단계적으로 수위를 높이겠다.

▲조합원 징계가 진행되고 있는데.

-노동조합에서 징계위원회 출석을 독려하고 있지만 조합원들은 가봐야 달라질 것 없다고 거부하는 입장이다. 징계양형이 이미 정해졌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할 테면 해봐’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3차 파업은 피할 수 없는 길이 됐다.

▲ 김용섭 수석부본부장
▲고소·고발사건은 어떻게 되가나.

-노조와 사측에서 서로 고소·고발을 했다. 사측의 고발사건은 신속하게 이뤄져 노조위원장이 구속되고 간부 5명이 불구속 기소됐다. 하지만 사측인사에 대해서는 고소인 조사만 마친 상태다. 검찰이 사측을 조사하려는 의지가 없고 성의도 보이지 않고 있다.

▲야 4당과 시민사회단체가 철도공사의 파업유도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12일 야4당과 민주노총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철도공사가 불법으로 파업을 기획하고 유도한 만큼 진상규명을 위해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호남본부도 전국적 흐름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지역야당을 방문하고 사회의제화 하는 역할을 하겠다.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부문 선진화에 대한 대책이 있다면.

-정부와 사측이 일방적으로 선진화 방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선진화 정책 저지를 위해서는 철도노조 단일 사업장만의 힘으로는 어렵다. 조합원들 사이에서 공공부문의 연대와 집중력을 높이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1인 시위 등 현장투쟁과 법적 투쟁에 더해 전체 공공부문의 공동투쟁과 시민사회와 연대가 중요하다.

▲단체협약 개정은 어떻게 돼기나.
- 단체교섭이 쉽게 재개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사측이 노조를 무력화하고 말살하려는 음모를 가지고 이번 파업을 유도했기 때문이다. 사측은 단체협약 유효기간이 끝나는 5월24일까지 지켜본 뒤 무단협 상황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철도노조는 단협을 지키기 위해 그 이전에 3차 파업에 돌입할 것이다.

▲보수언론의 편파보도에 대한 대응 방안은.
-고민스러운 문제다. 현재 조합원 가족들을 중심으로 사이버 실천단을 조직하고 있다. 한계는 있겠지만 편파보도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고무적인 것은 과거에 비해 보수언론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지 않는 다는 점이다. 현 정권에 대한 반감이 많아서다. 철도노조가 파업을 해 국민들에게 욕을 먹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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