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일극체제’구조 극복, 자립형 중소기업 육성해야”
“대기업 ‘일극체제’구조 극복, 자립형 중소기업 육성해야”
  • 강성관 기자
  • 승인 2010.01.17 17: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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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운태 의원 “일방지시 아닌 창조적 리더십 필요”

▲ ⓒ 시민의소리 자료사진
편차를 보이고 있지만 선호도 조사에서 1위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는 강운태(60·남구) 의원이 광주광역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강 의원은 “시민들이 광주 현실에 대해 매우 답답해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경제·문화·평화공동체’ 건설을 주창했다. 그는 광주 지역경제 문제를 “기아자동차 등 몇몇 대기업이 광주 GRDP 대비 60%∼70%을 차지하는 대기업 ‘일극 체제’”라며 “부가가치가 높은 협력업체도 없고 자립형 중소·중견 업체가 없기 때문”이라며 자립형 중소기업 육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일자리창출 범시민협의회’를 구성해 좋은 일자리 창출을 일궈내겠다는 포부다.

그는 광주·목포·광양·여수·순천·군산·인천을 잇는 엘(L)자형 서남해안 축을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광주는 중국의 동쪽, 일본의 남쪽을 잇는 허브의 중심도시가 되는 지정학적 조건을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후발주자로 머물고 있는 것은 지역 정치리더들의 책임이다”고 말했다.

그는 ‘인권희망위원회’를 구성해 “사회적 약자, 힘이 없는 분들, 극빈층을 보호하는 평화공동체, 광주를 만들겠다”면서 의원직 사퇴 여부에 대해 “일부 지지도가 오르지 않는 쪽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여러 사정상 논란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공천방식에 대해서는 완전국민참여경선제를 선호했다.
강 의원측은 “예비등록일(2월 2일)까지 40%대 지지율”을 확보해 ‘강운태 대세론’으로 굳히기에 들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시민의소리>는 지난 9일 강 의원을 만나 그가 구성하고 있는 광주 비전과 정치 현안 등에 대한 그의 의견을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건실한 자립형 중소기업 육성해야”

▲ 지난 7일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강운태 의원. ⓒ 시민의소리 강성관
-. 지난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여론조사 결과 지지도가 좋았다. 물론 출마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돌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시민 여론’을 강조하며 출마를 결심하는데 그 때와 지금은 어떤 점이 다른가.
“두 가지다. 먼저 당시 지지도는 요즘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당시에는 박광태 시장이 1등을 하기도하고 내가 1등을 하기도 했다. 혼전 상태였다. 요즘과는 확연히 차이가 있다. 그리고 박 시장에 대한 저의 기대가 다르다. 당시에는 ‘박 시장이 한 번 더 열심히 하는 것도 무방할 것도 같다’고 생각했다. 반드시 제가 시장에 나가야한다는 현실적 필요성이 요즘 보다 덜했다.
두 번째는 광주가 전반적으로 아주 침체 상태에 있다. 그래서 새로운 변화와 쇄신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저에 대한 지지도가 과분할 정도로 높게 나온다. 제 입장에서는 시민의 뜻을 따르는 것이 옳은 것이다. 특히 2000년과 2008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본향’인 광주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는데 압도적으로 저를 지지해줬다. 이것은 ‘강운태라는 상품을 키워서 광주와 우리나라를 이해서 써먹자’는 뜻이 시민들에게 있는 것 같다. 출마를 혼자 결정하면 ‘국회의원 하라’고 뽑아준 유권자에게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의정보고회에서 설문조사하고 전문여론 조사기관에 의뢰해 남구민 전 세대를 대상으로 출마 여부에 대한 여론을 물었다. 절대 다수가 출마에 동의해 줬기 때문에 출마를 결심했다.”

-. 선호도에 대한 평가와 전망이 다소 다르다. 박 시장에 대한 민심 이반이 인지도가 높은 강 의원에 대한 선호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현재 30%를 상회하는 선호도가 최고치라는 평가와 함께 ‘더 이상 상승할 요인이 없다’는 전망도 있다.
“여론추이는 두고 봐야한다. 다만 저에 대한 기대와 여망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가 어깨가 무겁고 뜨거운 사명감과 책임감, 열정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제 인지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 박 시장은 인지도가 90%가 넘고 저와 정동채 전 장관이 거의 똑같이 60% 대다. 다른 후보는 더 낮지만 그럼에도 현저한 격차로 앞서는 것은 현실에 대한 시민들의 답답함 때문이다.
현실이 뭔가 바뀌고 개선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강하고 박 시장 나름대로 애를 쓰고 잘한 것도 있겠지만 ‘8년 했으면 바꿔야한다’는 바람이 강한 것 같다. 광주에서 저처럼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시민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정치인이 없다. 마지막 임명직 광주시장을 하면서 삼성전자, 에코, 엘지 등을 끌어오고 광주비엔날레 창설했다. 공직자들이 은연중에 여론을 형성하는데 ‘강운태 시장 엄청난 일을 하고 잡음 없이 깨끗하게 일하고 공무원이 신바람 나게 일했다’는 이미지와 겹쳐지면서 지지도가 확산되고 있다고 본다.”

-.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1월까지 1등을 하면 출마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역으로 1위를 하지 못한다면 출마하지 않을 수도 있었나.
“출마안 할 수도 있었다. 국회의원이 다른 자리(공직)로 가려면 특별한 사유가 있어야 한다. 유권자는  4년 동안 국회의원 하라고 뽑아주었는데 갑자기 보궐선거 사유를 만들면 되겠느냐. 유권자가 동의를 해 줘야하고 (당선)될 만큼 충분한 이유가 있으면 (출마가)가능하다. 저의 판단 기준은 시민에게 뒀다. 시민들이 의원하라고 하면 당연히 의원할 것이다. 시장 나가라고 해도 여론조사에 밀려서 당선가능성이 낮으면 안 나가야 하는 것이다. 대원칙에는 앞으로도 변함이 없다.”

-. 의정보고회에서 “광주 실정에 가슴이 미어진다”고 했다. 주로 경제적 측면을 사례로 들었다.
“경제 상황 뿐 아니라 ‘광주공동체’가 빛을 발휘할 잠재적 여건과 역량이 있는데 그 장점을 살리고 있지 못해서 엄청난 아쉬움이 있다. 지방마다 기질이 있지만 광주를 중심으로 한 호남은 방향성이 정해지면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힘을 모으는 뜨거운 열정이 있다. 이것이 있어 5·18이 가능했다. 또 우수한 두뇌를 가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한국은 두뇌가 우수한 나라다. 그 중에서 광주가 가장 머리가 좋다. 수능시험 평균을 보면 광주가 계속 1등이다. 삼성전자를 유치하고 첨단산업을 하는데 큰 원동력이 된 것도 광주에 우수한 두뇌가 있다는 것이 무기가 됐다. 셋째 예술적 영감, 끼 , 혼이 분명히 있다. 21세기는 지식정보사회이고 문화가 돈이 되는 문화의 시대다. 그런데 예술적 영감과 우수한 두뇌를 가진 광주와 전남이 대한민국 발전의 선도적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후발주자로 뒤쳐져 있어서 ‘굉장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결국 지도자의 책임이다. 중앙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정책과 호남소외라는 문제가 있지만 크고 작은 지역 리더들, 시·도지사·국회의원·지방의원들의 책임이 크다.”

-. 광주 경제구조에 대한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나.
“광주 경제 규모(GRDP : 지역내총생산)가 21조로 대한민국 전체 1000조 대비 2.1%다. 7대 도시 중 7위이고, 1인당 GRDP는 전국 평균 2000만 원인데 광주는 1400만 원 정도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지금의 광주 상황에 대해 답답해 한다. 광주는 대기업이 이끌어가는 ‘일극 체제’로 되어 있다. 기아자동차가 광주 GRDP(지역내총생산) 21조  가운데 5조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3조5천억 등 몇몇 대기업이 GRDP 60%∼70%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도시가 없다. 늘 광주시가 자랑하는 것이 100억 불 수출했다는 것인데 그러면 왜 경제규모는 7대 도시 중 꼴등이냐.
건실한 중소기업이 없어 그렇게 된 것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협력업체도 없고 자립형 중견 업체가 없다. 자동차 하나에 필요한 부품이 2만여 개 필요한데 기아자동차 협력업체는 광주권에 21% 밖에 안 된다. 그것도 주로 시트 등 부피가 크면서 부가가치가 낮은 분야가 대부분이다. 이런 것들은 물류비용 때문에 광주권에 있는 것이다. 부천·평택·창원·울산 지역 협력업체는 고부가가치 부품을 담당하고 있다. 구조가 이렇기 때문에 수출을 많이 해도 광주에 떨어지는 것이 없다. 대기업의 GRDP 중 근로자 인건비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협력업체 수도 적고, 그 비율이 낮아서 (경제적 이익이)전부 서울로 올라간다. 백화점, 대형마트, SSM(기업형 슈퍼마켓)도 7대 도시 중 인구 대비 울산 다음으로 광주가 제일 많다. 그러니 여기서 담배를 사더라도 이익금이 서울로 간다. 이런 것이 광주 경제를 어렵게 한다.”

“경제·문화·평화‘공동체’ 광주 만들겠다”

▲ ⓒ 강운태 의원실 제공
-. 지역 경제구조에 대한 진단을 했는데 어떤 해법이 있나.
“현재 실정이 우리의 숙명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노력하면 충분히 일어서서 멋진 도시를 만들 수 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면에서 스스로 창조적으로 진화하고, 광주의 것이 대한민국의 표준이 되고 다른 지역에서 본받을 수 있는 광주를 만드는 것이 목표가 돼야한다. 예를 들면 음식문화는 우리가 상당히 창조했다. 우리 지역의 소리가 대한민국의 소리가 됐다.  비록 7대 도시 중 인구 측면에서 6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부분적으로 광주의 것이 대한민국 표준이 되고  지금까지 서울이 한국을 보는 창이었다면 이제 ‘광주의 창’을 통해 한국을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정치 분야에서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루었고 노무현 대통령을 광주가 밀어서 소위 지역주의 극복한 이정표를 만들었다. 이제 경제·도시 환경·제도·도시 디자인 면에서도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경제공동체를 만들고 경제 규모를 2배로 늘려야 한다. 1인당 GRDP도 빠른 속도로 올리게 하고 세계를 향해서 가는 자립형 중소기업,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자립형 중소기업, 국내시장을 상당히 점유하는 중견기업을 만들어야 한다.”

-. 문화중심도시 사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중소기업 육성을 통해서 경제공동체를 만들고 ‘살맛나는 문화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모든 시민이 문화를 누리도록 해야 한다. 광주비엔날레는 예술가 중심의 비엔날레가 아니고 시민이 참여하는 비엔날레가 돼야한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예술가들을 선생으로 모셔 작품을 만들고 시민대상을 만들어 당선작을 공항, 터미널, 금남로, 시청 앞, 충장로 등에 영구히 전시해야 한다. 이런 모습이 문화수도의 모습이다. 무엇보다 문화와 관련된 사람·자본·기술·업체가 광주에 모이도록 여건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제가 18대 국회에서 광주에 들어오는 문화사업체를 지원하는 획기적 법안을 만들었다. 광주 입주 업체만 혜택을 준다는 특혜 논란을 설득해서 ‘문화중심도시 특별법’을 만들었다. 광주 ‘문화투자진흥지구’에 입주하는 문화 사업체에 대해서 5년간 국세를 감면해 주고 15년간 지방세를 감면하는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광주시가 문화투자진흥지구를 신청해서 문광부로부터 지정 받으면 된다. 요건도 간단하다. 30억 원 이상이면 지정할 수 있다. 법이 만들어지면 당연히 광주시가 빨리 진흥지구를 지정받을 줄 알았는데 지정을 안 한다. 지정하면 당장에라도 내려올 업체가 많다. 이것을 빨리해서 문화 사업체가 광주에 집적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전남대 문화대학원 활성화해야한다. 문화 예술과 관련 체계적인 인재 교육을 받아야 한다. 문화수도라는 말을 내가 처음 말했다.”

-. 앞서 말한 ‘경제·문화공동체’ 이외에 다른 구상도 있는 것으로 안다.
“그렇다. 다음으로 평화공동체 건설이다. 경제공동체, 살맛나는 문화공동체, 여기에 평화공동체라는 삼각구도가 형성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창조적 도시가 된다는 것이다. 피를 흘리면서 쟁취한 인권의 도시에 걸맞게 세계사적으로 핍박받은 도시와 함께 평화도시회의를 정례화해야 한다. 인권의 도시에 가장 필요한 것은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는 것이다. 적어도 광주에서 끼니를 걱정하고 굶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 그래서 저는 가칭 ‘인권희망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 인권희망위원회를 만들어서 사회적 약자, 힘이 없는 분들, 극빈층을 돌보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광주가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일자리가 부족하다. 좋은 일자리가 아주 부족하다. 가칭 ‘일자리창출 범시민협의회’를 만들어 소위 ‘성장과 수출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서 ‘일자리를 통한 성장, 일자리를 통한 수출’로 바꾸어야 한다. 일자리를 만들다보면 생산 활동이 활발해 지고, 소득이 올라가고 수출 규모가 커진다. 지금은 대기업 중심으로 수출해도 광주에 떨어지는 것이 없다. 일자리를 통한 ‘신 성장체제’를 갖추는데 시정을 집중해야 한다.”

-. 목포-제주간 해저터널 건설에 대해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출마예정자들 사이에 논란이 있다.
“크게 볼 때 찬성한다. 그런데 논란을 벌일 때가 아니다. 국토해양부 장관 말이 ‘호남고속철도 급하다’고 말했는데 여야 격돌 속에서 지역 예산을 증액하지 못했지만 몇 가지는 확보한 예산이 있다. 그 중 한 가지가 해저터널 건설 타당성 연구용역비 10억 원이다. 그래서 타당성이 있는지 살펴보자는 것이다. 타당성이 있고 추진이 가시화 되었을 때 논쟁을 벌어야지 지금은 논쟁할 시기가 아니다.”

-.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다른 지역은 지역예산을 확보했는데 광주와 전남지역 예산이 많이 누락됐다.
“예결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하지만 올해 예산확보 과정에서 광주시와 지역 국회의원 사이의 당정협의가 국무회의 상정 일주일 전에야 단 한차례 있었다. 누가 시장이 되더라도 광주시와 국회의원 간에 긴밀한 협력체계가 만들어져야한다. R&D특구 50억 원, 2015 U대회 10억 원, 플라스틱 솔라 셀 연구비 10억 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센터 조성 20억 원, 유비쿼터스 교육시스템 10억 원, 5·18 30주년 ‘화려한 휴가’ 뮤지컬 3억 원, 호남고속철 600억 원 등을 추가 확보했다. 국회 차원에서 광주 관련 예산 655억 원을 확보한 것이다.”

-. ‘창조적 리더십’을 주창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발현되는 것인가.
“창조적 리더십의 의미는 예를 들면, 시 공무원이 스스로를 시장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의 일방적 지시에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시장이고 공복이다’는 기본적인 생각을 가지고 함께 뛰는 것이다. 시장은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돼야 한다. 각각 악기 연주자는 각기 소리가 다르지만 아름다운 소리가 나오는 것처럼 시장이 지휘를 잘해야 한다. 두 번째는 모든 것은 때가 있고 선택의 연속이다. 우리의 경쟁 도시인 동북아시아 다른 도시보다 한 발짝 먼저 나가야한다. 뒷북치는 것은 창조적 리더십이 아니다. 세 번째는 전략의 문제다. 우리는 흔히 ‘중앙정부로 부터 얼마나 많은 돈을 따올까’ 하는 것을 생각한다. 국고보조금 많이 따오는 것만 강조돼서는 안 된다. 저는 감히 돈과 사업 따오는데 둘째가라면 서럽다고 말할 자신이 있다. 그러나 한계가 있다. 창조적 리더십, 창조 시정으로 세계로 나가야한다. 장보고의 예처럼 변방이 중앙에 기대는 한 절대 일등을 못한다. 세계로 가면 일등을 할 수도 있다. 글로벌 네트워킹을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문명의 흐름을 볼 때, 우리의 서해바다로 세계 문명의 축이 꽂히고 있다. 동북아시아, 팍스아시아나로 문명의 축이 바뀌고 있다. 중국 광동성, 상해, 북경, 천진, 청도, 대련으로 이어지는 도시들이 연평균 40%∼50% 성장한다. 13억 대륙을 먹여 살린다. 중국의 서남해안에 위치한 도시다. 어떤 성격의 정부가 들어서도 광주·목포·광양·여수·순천·군산·인천을 잇는 엘(L)자형 서남해안 축을 활용하지 못하면 선진국이 될 수가 없다. 광주는 중국의 동쪽, 일본의 남쪽을 잇는 허브의 중심도시가 되는 지정학적 조건을 가지고 있다. 역사 속에서 장보고가 청해진을 만들어 국제무역 센터로 만든 사례가 있다. 그런 기회가 왔다.”

-. 박광태 시장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나.
“일방적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공직자와 시장의 관계도 그렇고 시장과 시민과의 관계도 그렇다. 예를 들면 돔 야구장 추진을 들 수 있다. 대구광역시와 많이 비교한다. 대구시는 3년 전부터 토론회 등을 통해서 위치까지 정해놓고 추진했다. 그런데 광주시는 어느 날 갑자기 선언됐다. 이런 점을 보완해야 한다.”

“ ‘낡은 세력교체’? 그런 말 자체가 낡은 것이다”

▲ ⓒ 강운태 의원실 제공
-. 당내 경선 방식이 논란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기본적으로 국민경선이 옳다고 본다. 특히 호남은 풀뿌리 자치를 위해 공천권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것이 최선이다. 완전 오픈프라이머리(국민참여경선)를 실시하고 선관위가 관리해서 시민이든 당원이든 원하는 분이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이상 좋은 것이 어디 있느냐.
이렇게 했을 때 ‘과연 광주다’, ‘역시 광주가 한국 정치 일번지구나’하는 말을 들을 수 있고 광주의 정치적 위상이 높아질 것이다. 이 바람이 수도권으로 불어 지방선거 승리의 발판이 될 것이다. 일부에서 제한적으로 시민배심제 도입을 주장하는데 가장 큰 문제는 배심원 선정의 공정성, 그리고 배심원도 신이 아닌 한 주관적 판단이 들어갈 수 있다.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주지역에서 시민배심제를 했다. 언론과 당사자의 반응이 어땠느냐. 그 전철을 밟을 수 있다. 하더라도 아주 제한적으로 해야 한다. 동원경선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완전 국민참여경선은 상관없다. 과거처럼 선거인단을 구성해서 하면 후유증이 있다. 소수의 선거인단이 구성되면 또 동원한다. 아주 안 좋은 방법이다. 여론조사는 차라리 깨끗하다. 그런데 열기가 안 난다. 종합적으로 볼 때 완전 국민참여경선제로 하자는 것이다.”

-.  공천방식에 상관없이 당내 경선에 자신이 있어 보인다.
“자신이 있으니까 출마하지만 민심이 천심이다. 어떤 방법으로 해도 민심을 거스를 수 없다. 다만 부작용을 없애자는 것이다. 결과를 놓고 ‘승복하니 마’니 하면 전국 선거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 일부 후보군들이 ‘낡은 세력교체’를 주장하며 단일화 혹은 연대론을 거론하고 있다. 낡은 세력은  강 의원과 박 시장을 겨냥한 것 같다.
“소위 말하자면 무슨 세력끼리 연대하자는 것인데 구시대적 생각이다. 이런 발상은 분열과 분파다. 전체를 통합해야한다. 개혁도 현상만을 깨뜨리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개혁이어야 한다. ‘분열의 리더십’이 아니고 ‘통합의 리더십’이어야 한다. 1위를 하기 때문에 이런 저런 공격을 할 수 있다. 다만 네거티브 운동이 아니라  포지티브 운동을 가야한다. 자기가 할 것을 정책으로 내걸고 시민들의 판단을 받는 것이 옳다. 저는 스스로 낡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미래지향적인 정책, 개혁적 정책을 추진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정활동을 열심히 해서 시민단체로부터 ‘매니페스토 대상’과 ‘우수국회의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낡은 세력이니 하는 말 자체가 낡은 개념이다. 시민의 평가를 받고 모든 시민이 함께 할 수 있게 통합할 생각이다. 파괴적 개혁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으로 부가가치를 높아가는 개혁이 창조적 개혁이다.”

-. 현역 국회의원에 대해 의원직 사직 요구가 있다.
“세 가지 점에서 타당하지 않다. 우선 지역에서 일부 (사퇴 후 출마)여론이 있다는데 중앙당 원내 대표단이 팔짝 뛴다. 현재 정국으로 볼 때 민주당은 한 석이라도 아쉬운데 사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광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역 국회의원들이 충남 등 여러 지역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려고 하는데 모두 의원직 사퇴하고 출마한다면 87석 가지고도 의석수가 모자라 판에 무슨 소리를 하느냐는 것이다. 두 번째 형평성의 문제다. 한나라당도 그런 말이 없는데 왜 광주에서 그런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현직 시장은 그 직위를 그대로 가지고 선거에 나온다. 다만 결재만 못하는 것이다. 유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그래서 저는 일부 지지도가 오르지 않는 쪽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여러 사정상 논란이 될 수 없다고 본다.”

-. 지역에서는 늘 민주당 독점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어왔다. 어떻게 생각하나.
“분명히 그런 점 있다. 그렇다고 일부러 떨어질 수는 없다.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 민주당 스스로가 자성하고 쇄신해야한다. 그 첫 걸음이 공천방식이다. 누구든지 신진 정치인도 당당하게 똑같은 조건에서 경쟁 할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하다. 이번에는 경선을 서두르고 있는데 과거에는 공천을 늦게 해서  잡음을 있는데도 그대로 넘어갔다. 추했던 과거의 모습을 일소하고 ‘정말 민주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구나’라는 평가를 받도록 공천 혁명을 해야 한다. 혁명은 무엇이냐, 유권자에게 공천권을 돌려주는 것이다.”

 

마지막 관선시장, 민선시장 도전 성공할까

강운태 의원은 1995년 관선단체장으로는 마지막 광주시장을 지냈다. 이런 탓에 마지막 관선시장이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선시장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특히 강 의원은 부동층이 아직 많고 여론조사 기관과 시기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여론조사 결과만을 볼 때 '부동의 1위'를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있다. 선호도 조사 결과는 그가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시장 출마를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명분을 제공하는 동시에 민주당 당내 경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주고 있다.

강 의원의 18대 의정활동은 '우수의원' 선정과 '매니페스토 대상' 선정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이 있다. 강 의원은 2002년 당시 후보단일화협의회 활동을 해 "노무현 대선 민주당 후보 흔들기에 나섰다"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또 2004년 민주당 사무총장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해 탄핵역풍으로 17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2006년 시장 출마 여론이 있었지만 돌연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민주당을 탈당하기도 했으며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해체 위기에 있던 열린우리당에 입당, '역주행'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18대 총선 당시 민주당 복당 신청이 받아들여 지지 않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으며 '철새정치인'이라고 비난하며 그의 민주당 복당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지난해 7월 복당됐다.

강운태 의원은 1948년 전남 화순 출신으로 함평 학다리고에서 수학하고 대입검정고시 합격, 서울대 외교학과 졸업과 동시에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나섰다. 1989년 순천시장, 1995년 마지막 관선 광주광역시장을 지냈다. 이후 그는 농림수산부장관, 내무부장관 등을 역임했으며 2000년 정치에 입문 16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 이후 노무현 대선후보 광주선대위원장·민주당사무총장 등을 맡았다.

▲ 지난 7일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강운태 의원. ⓒ 시민의소리 강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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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gk 2010-01-20 22:51:05
국회의원도 몇선이더라? 관선시장도 했었지.....그럼 그때는 뭐하고 있다가 광주시장이면 마치 다할 수 있는 것처럼 저런 말씀 하실까? 내가 생각할 때 국회의원이 시장보다 할수 있는것들이 훨씬 많은데 말이다. 정치권에 오래 있는 사람일수록 주장보다는 실적과 논증으로 설득하는게 순리아닐까? 정치적으로는 열린우리당 입당과 탈당 등 잦은 당적변경도 좀 부담이라고 생각되는데, 날카로운 질문이 없어서 조금은 실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