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타 구조조정 땐 전례 없는 투쟁”
“금타 구조조정 땐 전례 없는 투쟁”
  • 정영대 기자
  • 승인 2010.01.11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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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 2기 출범 기자회견
“교육감 시민후보 추대…지자체 계급 투표”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본부장 백정남·이하 광주본부)가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사태’ 적극 개입을 선언했다.

기업회생 과정에서 구조조정이나 명예퇴직, 무급휴직 등을 통해 고용안정을 깨뜨린다면 범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전례 없는 상상 이상의 투쟁을 벌이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

광주본부는 지난 7일 2기 출범 기자회견 자리에서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사태는 향후 수년 동안 지역경제의 태풍이 될 것”이라며 “기업회생 절차가 노동자들의 희생강요로 진행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광주본부는 지난 7일 2기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도약'을 결의했다.

또 “금호그룹이 유동성 위기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기 위해 고강도 구조조정 운운하며 복지삭감, 임금삭감 등 노동자에 대한 공격으로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며 “이번 워크아웃 사태는 문어발식 확장을 벌인 금호자본과 채권단 그리고 이를 방치한 정부가 공동으로 책임을 져야 할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워크아웃 대응방식을 두고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와 금호타이어 지회가 이견을 표출하면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광전지부가 ‘즉각적인 대응’을 주문하면서 강경모드에 들어간 반면, 금타 지회는 ‘좀 더 지켜보자’는 신중론을 개진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광주본부는 이날 향후 투쟁일정을 묻는 질문에 “구조조정 단행 땐 공동대응”이라는 총론만 합의했을 뿐 각론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 중이며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답변해 여운을 남겼다. 

광주본부는 일단 ‘조합원 의견청취→워크아웃 방식에 대한 자료검토→향후 대응책 모색’이라는 일정표를 제시했다. 지부와 지회사이에는 큰 이견이 없다고 서둘러 봉합 했지만 현안을 바라보는 시각엔 적잖은 시각차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타 지회 관계자에 따르면 “채권단이 지분을 인수할 경우 자금난이 해소되고 현재 인원부족을 고려하면 향후 구조조정도 없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금타 지회가 워크아웃 사태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이유다.

▲ 광주본부는 또 4월말 총파업을 통해 노동법 개악을 저지하고 로케트 전기 등 지역노동현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광주본부는 또 4월말 총파업을 통해 노동법 개악을 저지하고 로케트 전기 등 지역노동현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광주본부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지난 2년의 폭압을 독재체제로 완성하기 위해 노조법을 개악했고 삽질예산을 날치기했다”며 “2기 광주본부는 3월말, 4월초로 예정된 노조법 개악 저지 총파업에 3만 조합원과 함께 선봉에 서겠다”고 결의했다.

이어 “광주지역에서도 로케트전기 해고자들이 해고 3년째를 맞고 있고 캐리어 노동자들은 풍찬노숙의 투쟁을 벌이고 있다”며 “로케트와 캐리어 해고자들이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광주본부는 또 “로케트와 캐리어 자본에 맞서 투쟁을 계속 진행하고 있지만 완전한 승리를 이뤄내지 못한 숙제를 안고 있다”며 “이는 광주본부 일방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자와 시민사회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는 자본에게도 또 하나의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광주본부는 오는 6월 교육감 선거에서 시민후보를 추대하기로 하고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노동당 중심의 ‘계급투표’를 주문하기도 했다.

광주본부는 “6월 교육감 선거에서 시민후보를 추대하고 지자체 선거에서는 많은 노동자들을 후보로 출마시켜 반드시 당선시킬 것”이라며 “3만 조합원과 가족 그리고 주변의 노동자들을 조직한 계급투표로 선거투쟁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 내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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