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기업 손잡고 문화예술 순환체계 만들어
민·관·기업 손잡고 문화예술 순환체계 만들어
  • 송혜경 시민기자
  • 승인 2009.12.30 16: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①도쿄의 도심 내 지역문화예술 공간

(사)광주푸른길가꾸기운동본부 간사로 활동 중인 필자는 지난 11월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주최한 2009지역문화아카데미 지역 문화 활동가 연수프로그램을 다녀왔다. ‘창의적인 지역문화 개발 사례지’인 일본의 도쿄, 요코하마, 가나자와를 견학하고 지역 활동가로써 보고 느낀 것들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자 연재기를 4회에 걸쳐 나눠 싣는다. 이번 연재를 통해 우리지역 현실에 적용 가능한 요소를 찾아보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꿈꾸는 광주도시의 현주소를 재조명해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편집자 주>

도심 내 유휴시설 활용한 니시스가모 아트팩토리

인구감소 현상으로 도쿄 도심 내 학교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폐교(도시마 구에 위치한 아사히 중학교 건물)를 활용한 니시스가모 아트팩토리는 2004년 8월에 오픈했다.

지역문화예술 공간으로써 연습실, 아틀리에, 살롱 등으로 활용하고 실내체육관을 극장으로 사용하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소통창구 역할과 함께 지역 주민의 문화향유 및 문화시민으로서 역량을 강화하는 장소로 사용되고 있었다. 

▲ 니시스가모 카페 내부 전경.

정부가 설립하고 민간이 운영하며 기업의 후원을 받는 형태로 아트네트워크 재팬, 예술가와 어린이 2개의 NPO(민간비영리단체)가 공동으로 관리운영하고 있으며 도시마 구의 ‘문화예술창조 지원사업’의 지원, 마츠시타 전기가 후원한다고 설명했다. 바로 문화예술을 통한 도심재생 민관협력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프로그램 진행 및 참여형태도 엿볼 만하다. 방문 당시 니시스가모 아트팩토리 센터를 중심으로 도쿄전역을 포함한 이케부크로 역에서 펼쳐진 ‘Performing Arts Festival launching from Tokyo’는 시민의 일상으로 접근한 예술공연축제의 한 마당이었다. 이 축제는 아티스트와 함께 모든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어 공연자와 관람객이 하나가 되는 공연이었다.

관계자 아키코 요네하라씨는 “이 건물은 도시마 구로부터 임대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과도한 수리보수는 하지 못하지만 대신 저렴한 이용료로 대여되기 때문에 극단 측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그리고 장소활용에서도 예전 학교공간을 그대로 살렸기 때문에 어릴 적 학예회를 준비하던 추억의 장소로 기억되어 매우 친근감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곳은 지역과 예술을 연결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전개되며, 주말이면 가족이 참여하거나 어린이 체험교실 운영되어 지역주민도 아티스트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문화와 생활이 결합된 복합형 공간으로 세타가야 구의 도시 재개발 사업 당시 구와 민간이 손잡고 캐롯타워를 지으면서 1층은 복합쇼핑몰, 2~5층에는 공립홀인 세타가야 퍼블릭 시어터와 문화공간인 생활문화공방, 이후 층은 주거공간을 설계해 넣어 효과적인 건물활용이 돋보였다.

세타가야 생활문화공방과 퍼블릭시어터

세타가야 생활문화공방은 ‘생활을 디자인 한다’는 컨셉으로 세미나와 워크숍에 참가하여 체험 형 커뮤니케이션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었는데 방문당시 일반시민들이 어려운 작품이 아니라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수첩형태의 작품을 제작하는 워크숍이 진행되고 있었다.

또한 지역의 문화를 담아내고 시민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전시도 진행 중이었다.

또한 기업과 연계한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은 기업에게는 사회공헌(환원)을 교육 참여자에게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기업에 대한 브랜드이미지의 친숙함과 함께 인지도를 높이며 성인이 되었을 때 지역기업에 환원 및 문화예술을 통한 인적, 자원의 순환적 체계를 엿볼 수 있었다. 

▲ 생활문화공방에서 진행하는 워크숍 모습.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수첩형태의 간단한 작품을 제작하는 체험 형 교육이 한창이었다.
퍼블릭 시어터는 600석 규모로 무용을 중심으로 무대예술을 위한 맞춤형 공연이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었으며 제휴공연·자체기획공연·질 높은 상연활동이 이루어지고, 학예·교육보급 활동으로 기초적인 교육보급 프로그램 전개 및 초중학교에 나가 워크숍 등을 실시하는 아웃리치 프로그램에도 충실하고 있다. 특히나 전문분야의 인재육성이 가장 돋보였다.
퍼블릭 시어터 관계자는 “기획공연에 참여하는 아티스트의 역량강화를 통해 인재양성의 장이 되어 퍼블릭 시어터에서 국제적인 아티스트를 배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퍼블릭 시어터의 가장 큰 원동력이기도 하다.

공연의 관람객은 일반시민들도 있지만 기존 회원들이 있기 때문에 거의 만석이다. 좋은 공연은 분명 찾는 이들이 있을 것이라 확신하며 현재까지 꾸준히 질 높은 공연을 올리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공연장이나 미술관 등 문화기반시설에서의 자체 기획제작 보다는 블록버스터 형 공연, 전시대관 및 상업적인 작품만을 올리는 우리의 현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도쿄의 니시스가모 아트팩토리와 세타가야 생활문화공방 및 퍼블릭 시어터를 방문하면서 도시 재개발 사업의 구상단계부터 민관이 함께 논의된 맞춤형 문화시설, 유휴시설을 활용하면서 외형적인 큰 변화보다는 내실 있는 프로그램지원, 지역기업과 연계한 프로그램, 기획된 공연과 전시를 준비하는 아티스트의 역량강화, 생활 속으로 밀착된 시민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 잠재 관람객 뿐 아니라 주요관람객의 회원관리 시스템마련이 우리지역에도 절실한 요소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