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살길은 ‘창조적 문화경제도시’ 건설”
“광주 살길은 ‘창조적 문화경제도시’ 건설”
  • 강성관 기자
  • 승인 2009.12.14 1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정동채 전 장관 “광주 살림 좋아졌다고?”…“박 시장 ‘재래식 리더십’ 한계 뚜렷”

 

ⓒ <시민의소리> 강성관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던진 출사표 키워드는 ‘창조성’과 ‘문화와 경제’로 모아진다. 광주가 가진 에너지를 모아내지도 내적 역량을 모아내지 못한 채 정치적 상황 논리를 앞세운 ‘국비 타령’과 국비 확보 규모만 강조하는 리더십은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그래서 ‘창조’를 강조한다.

또 정 전 장관은 “문화가 경제를 살리고 경제가 문화를 살찌우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문화산업과 광산업을 연계한 문화경제도시 건설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른바 ‘창조적 문화경제도시’를 건설하자는 것. 광주시장 출마 공식 기자회견(14일)에 앞서 9일 <시민의소리>는 정 전 장관을 만나 그가 구상하는 광주 비전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광주 살림 좋아졌다고?”...“정동채는 10년 전부터 준비된 리더십”

ⓒ <시민의소리> 강성관
-.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광주의 현실과 미래 비전을 생각해 볼 때 리더십의 획기적인 전환이 불가피하다. 이제 광주는 ‘창조적 문화경제도시’로 나아가야 한다. 이것이 광주가 살길이다. 문화산업과 광산업을 연계시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자는 개념이다. 여러 선진국 도시에 대해 연구를 했는데 문화가 경제 살리고 경제가 문화를 살찌우는 선순환의 구조 속에서만 도시가 부자가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저는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서 8년을 활동했고 문화부장관으로 21개 월 동안 일하면서 세계의 사례를 집중 연구했다. 그 결과 광주의 살길은 ‘창조적 문화경제도시’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런 도시를 만들어내고 추진할 수 있는 리더십을 준비해 왔다.”

-.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광산업과 문화산업이 중요하다. 2004년에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광주를 7개 권역으로 나눠 문화산업 육성 계획을 수립했다. 2004년부터 5조 7천억 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핵심은 음악, 공예디자인, 게임, 첨단영상, 엔터테인먼트 등 문화산업의 메카로 광주를 육성하는 것이다. 문화로 부자가 되는 도시를 만들자는 것이다.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은 광주를 아시아의 문화산업 발전소, 거대한 문화 공장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광산업과 연계해 창조적 문화도시로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문화가 사람을 끌어들이고 투자를 이끌어내고 관광객을 불러 올 수 있다. 지금 광주의 산업구조는 제조업이 27%, 서비스업이 60% 가량이다. 그런데 제조업의 희망이 굉장히 불투명해졌다. 광통신 분야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원이 전국적으로 분산되면서 (광주 지원이) 축소되고 있다. 수도권 규제완화, 세종시 수정, 새만금 사업 추진 등으로 광주 제조업과 광산업 부분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를 기대하기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이제는 광주가 스스로 창의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것이 창조적 문화경제도시다. 외부에서 광주를 도와줄 수 없다. 물론 어느 정도 몫이 있지만 국비 지원 기대가 어렵고 자생적 에너지를 키우자는 것이다.”

-. 무엇을 준비해 왔나.
“‘창조적 문화경제도시 리더십’이다. 이는 하루아침에 쌓아지는 것이 아니다. 물론 좌절됐지만 10년 전 광주에 역사문화공원을 만들기 위해 연구·추진한 바 있다.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해, 한국의 의식주·복식문화·음식·장묘·양반·상민·농경문화를 집어넣고 숭례문 같은 국보급 문화재의 축소 모형을 마련해 넣어 광주에 가면 대한민국 문화를 모두 맛볼 수 있게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 그래서 관광객을 유치하고 광주가 부자가 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도청이전에 따른 도심공동화를 우려해서 현대미술관 건립을 추진했다. 당초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500억원을 지원받기로 했는데 중앙초 동문회의 반발 등으로 추진되지 못했다. 구도심에 박물관, 미술관, 전시관과 공연장이 들어서 있고 그 일대를 문화의 거리로 조성하면 도심 슬럼화를 막을 수 있다. 이것이 좌절됐지만 저는 참여정부 때 문화부 장관을 하면서 부활시켰다. 그것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의 시작이다. 장관하면서 계획을 세우고 부지를 수용했다. 이렇듯 10년 전부터 창조적 문화경제도시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 준비된 리더십이다.

광주공항과 무안공항 통합 문제도 98년부터 고민해왔던 사안이다. 무안공항 문제도 10년 전부터 시작했는데 광주공항의 장래가 불투명해질 것이다, 완공되면 민간공항은 무안 으로 통합하면 자칫 군사공항만 남을 것이다고 생각했다. 당시 국방부 보고를 받았는데 무안공항이 광주공항보다 군사공항으로 적합하다고 했다. 공항 통합은 군사공항과 연계해서 추진해야 한다. 민간공항만 통합되고 군사공항만 남는 것은 안된다고 봤다.”

-. 문화와 광산업을 기반으로 한 경제발전은 박광태 시장이 추진해왔던 방향과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박광태 시장은)한계가 뚜렷하다. 광주 GRDP(지역총생산)는 대구에 이어서 전국 15위, 전국에서 제주 제외하면 꼴찌다. 생계비 긴급복지지원 대상이 6천 600가구로 전체 가구 대비 0.98%이다. 전국 최고치다. 그리고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청소년의 자살 고민 비율도 제일 높다. 박광태 시장이 ‘경제 살린다’는데 경제규모가 밑바닥이고 교통사고 사망률 전국 1위, 청소년 자살 고민 비율 전국 1위다. 8년 동안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재래식, 아날로그적 리더십으로는 더 이상 발전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국비타령’ 앞서 스스로 내적 역량 키워야”

ⓒ <시민의소리> 강성관
-. ‘변화가 없다’고 했는데 이유는 무엇일까.

-. ‘변화가 없다’고 했는데 이유는 무엇일까.

 

“발상의 전환이 없었다.말했듯이 아날로그식 리더십 때문이다. 국비지원만 기대하면서 창의성이 부족한 리더십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다. 그러니 8년 전 광주와 달라진 것이 없는 것이다. 통계가 말해 준다. 2007년을 기준으로 할 때 지역내 총생산(GRDP)는 최하위권(16개 시도 중 15위)인데 고용율도 15위로 전국 하위권이고 실업률 또한 전국 평균 2.9%보다 훨씬 높은 3.8%다. 반면 빈곤율은 광역단체 중 제일 높고 16개 광역지자체 중 최하위권이다. 교통사고 사망률도 높고 공원 조성 비율은 최저수준이다. 이런 지표가 최악의 상황인데도 조금도 개선이 안됐다. MOU 체결 많이 한다는데 실제로 투자까지 이뤄진 비율이 얼마나 되느냐. 국비도 많이 가져왔다는데 다른 지역에 비하면 항상 뒤쳐졌다. 그래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 아날로그식, 재래식 리더십의 한계다. 디지털 시대의 창의적 리더십은 문화경제도시로 내적 에너지를 스스로 발현해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지역발전과 관련 정치적 접근과 국비에만 기댈 뿐 내부적 준비가 없었다는 비판이 있어왔다.
“동의한다. 창의적 리더십이 없기 때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 지역에 ‘아이디어가 없다’고 매번 질타했다. 내부적 준비도 없이 정치적으로 중앙정부에 예산 타령만 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벗어나지 못하고 창의성이 부족해서 지역 여건에 맞는 기발한 사업 구상을 내놓지 못한다. 당시 박준영 청와대 홍보수석이 ‘다른 지역은 내부적으로 준비를 잘해서 국비를 많이 가져가는데 이곳은 무엇을 합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광주는 ‘문화적 이미지’가 적은 곳이다. 문화가 밥 먹여 주느냐고 하지만 공장 유치와 투자 유치를 하는데 도시의 문화적 매력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세계적인 도시라면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가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도시 이미지를 얼마나 개선시켜왔느냐. 앞서 말했듯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는 지표들이 많다. 도시 이미지가 좋겠느냐. 투자를 하고 공장이 오고 사람이 오겠느냐. 광주를 문화적 매력과 향기를 발산시키는 도시로 만들어야한다. 세계적으로 발전한 도시는 이런 도시들이다.”

-. ‘리더십 교체’ 필요성을 강조하는 후보군이 많다. 교체할 사람이 왜 자신인가.
“10년간 스스로 배양하고 실현해 봤던 창의적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 광주가 문화중심도시로 가는데 누가 구체적으로 저처럼 연구해 왔느냐. 문화중심도시로 가기 위한 사업계획을 누가 세웠느냐. 저는 이미 광주 발전 방향에 대해 연구해 왔고 문화발전소가 되도록 구현도 해봤다. 저처럼 연구한 사람이 있느냐. 창조적 문화경제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는 리더십을 10년 전부터 씨름하고 연구해 왔다. 준비된 리더십이다.”

-. 10년 전부터 준비해온 리더십이고, 국회의원 3선과 장관을 지냈다. 이런 면에서 인지도와 선호도가 너무 낮은 것 아닌가.
“준비는 오래전부터 해 왔지만 ‘출마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다른 분들에 비해 늦었다. 다른 후보군은 이미 출마 의사를 밝혔고 저는 ‘때가 되면 밝히겠다’고 했다. 당연히 언론 노출 빈도가 적었다. 내년 2월 2일 예비후보 등록을 한 후 본격적으로 선거 운동을 하면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그 때 가면 후보군에 대한 검증도 이뤄지고 토론을 하면서 저의 준비된 리더십이 빛을 발할 것이다. 저의 경쟁력이 제대로 평가받을 것이다.
선거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지역 각계각층, 직능단체, 시민들을 찾아가서 대화하고 서민들의 어려움과 직접 대면하면서 저의 리더십을 평가받을 것이다. 광주가 전체적으로 서민들이 살아가는데 팍팍한데 시민들과의 접촉을 많이 할 것이다.”

“내가 시장되면 문화수도 정상궤도 오른다”

ⓒ <시민의소리> 강성관
-. 문화중심도시 조성계획을 장관시절에 수립했는데 구 전남도청 별관 논란 등으로 사업이 상당히 지연됐다. 장관 당시 사전에 매끄럽게 추진하지 못해서 발생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 문화중심도시 조성계획을 장관시절에 수립했는데 구 전남도청 별관 논란 등으로 사업이 상당히 지연됐다. 장관 당시 사전에 매끄럽게 추진하지 못해서 발생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2005년 7월 19일 제가 5월 단체와 면담을 했다. 애초 계획안에 대해 ‘원형을 살려야한다’고 요청했을 때 저는 그 취지에 맞게 설계지침을 변경했다. 그래서 5월 단체가 저에게 ‘고맙다’고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래서 이 문제로 정동채 욕은 못한다. 뒤늦게 ‘별관 철거’가 논란이 됐는데 제가 장관 때는 일체 문제가 없었다. 그 때 문제가 있었다면 잘 해결했을 것이다.”

-. 랜드마크와 별관 논란 등으로 지연됐다.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
“광주 전체의 손실이다. 어떻게 만회를 할 것이냐, 제가 시장이 되면 제일 먼저 이 사업을 정상화하는데 착수할 것이다. 늦어진 만큼 동시다발적으로 사업을 진행시켜야한다. 2년간 늦어진 만큼 국비를 배가시켜서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것이다. 충분한 노하우와 준비해 왔던 경험이 있다. 제가 시장이 되면 정상궤도로 간다.”

-.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했지만 조기경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미 반대 의사를 밝혔는데 경선 방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광역지자체장 예비후보 등록 시작일이 내년 2월 2일이다. 선거법이 선거일로부터 120일 전에 예비후보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보장하는 것은 현역 정치인이 아닌 후보군, 정치 신인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조기에 경선한다고 해서 2월이나 3월에 하는 것은 예비후보 활동 기간을 없애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당이 스스로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다. 예비후보로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을 최소한 60일은 줘야한다. 물리적으로 2월에 하기는 어렵다. ‘광주에서는 민주당 후보로는 누구든 세워두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3월 경선을 밀어붙인다면 광주시민의 반발을 살 것이다. 충분한 시민의 검증 시간도 없이 조기경선을 추진한다면 오만으로 비춰질 것이다. 경선 방식은 당에서 잘 결정할 것으로 기대한다.”

-. <동고 동락 동행>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했던 당시에 대한 기록 같은 책인데 선거 전략 상 두 전직 대통령의 계승자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인가. 자신의 비전 제시에는 한계가 있는 것 아닌가.
“두 분에 관한 내용이다. 저는 그야말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적자라고 생각한다. 두 분과 함께 국정을 이끌고 많은 결정을 하면서 두 분에게 많은 학습을 했다. ‘서당 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이 있듯이 그 분들의 능력을 전수받고 두 분의 리더십을 전수받았다. 정치적 적자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광주는 이제 리더십을 교체할 시기가 왔다. 리더십을 교체시민들이 생각해보 좋다고 리더십 교체할 시기가 왔다. 지금 광주의 ‘이 팔자가 좋은 것인가’, ‘이렇게 살 것인가’고민 하고 그것이 아니라면 리더십을 바꿔야한다. 광주는 문화와 광산업으로 갈 수 밖에 없는데 이것에 가장 적합한 리더십을 누가 준비해 왔고, 누가 갖추고 있는지 검증해야한다.”

ⓒ <시민의소리> 강성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