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1000홀 시대 도래…홀 당 이용객 수 감소
전남도 골프장 ‘1000홀 시대’가 곧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올 12월 현재 도내에서 운영 중인 골프장은 20개소(2381만㎡· 459홀·18홀 기준 25.5개소)다. 공사 중이거나 행정절차 중인 골프장도 20개소로 모두 40개소 843홀에 이른다.

전남도 골프장 면적은 여수국가산단(생산시설 부지 면적) 2293만㎡, 대불국가산단 1114만㎡, 광양국가산단 1706만㎡을 합한 5113만㎡를 초과하는 규모다. 여수산단의 2배 이상이고 대불산단 5배 가량 넓은 면적이다.
계획 중인 골프장까지 합하면 전남도 내 골프장은 5∼6년 이후 45개소(18홀 기준 58.8개)에 이른다. 영업소를 기준으로 할 경우 45개소지만 골프장(회원제와 대중제 구분) 수로 하면 최소 50여 개가 넘는다. 이에 따라 골프장은 현재 20개소에서 2배 이상 늘어나고 면적도 현재보다 130% 증가한다.
일부 골프장 영업이익율 고전
지난해 4월 이상면 전남도 정무부지사는 “홀 당 내방객이 5천89명으로 전국 최다를 기록하는 등 (내방객 수) 증가추세”라며 “1천홀 시대 전남골프의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냥 장밋빛 미래만을 장담할 수 없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내놓은 ‘2008년 골프장 업체들의 경영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영업이익율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대중 골프장 (39개소 기준) 영업이익률은 43%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상승했지만 골프장 시장규모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회원제 골프장은 하락 추세에 있다.

도내 일부 골프장도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 자료에 따르면, 2007년 도내 골프장은 매출과 연관이 있는 1홀 당 내방객 수가 5105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그러나 2008년 1홀 당 내방객 수는 4317명으로 무려 800여 명이 줄어들어 전국에서 가장 많이 감소했다. 같은 시기 도내 내방객 수는 2007년 145만여 명에서 2008년 161만여 명으로(증가율 11.3%) 늘었지만 1홀 당 내압객 수는 전년 대비 15.4% 감소한 것이다. 이는 다른 지역에 비해 1홀 당 내방객 수와 골프장 1개 당 내방객 수는 오히려 줄어들어 매출이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7월 한국골프장경영협회의 ‘한국 대중골프장의 발전방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대중골프장(12개) 내방객 수는 82만여 명으로 전년도(8개) 66만여 명 보다 증가(23.9%)했지만 1홀 당 내방객 수는 오히려 전년 대비 24.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평균 감소율 -12.9%의 두 배 가량 감소한 것이다.
홀 당 내방객 감소 ‘적신호’
또 전체 내방객 수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골프장 1개 당 내방객 수 역시 6만8200여 명으로 전년 8만2600여 명 보다 1만4000여 명(-16.9%)이 감소했다. 전체 골프장 중 대중 골프장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도내 골프장의 경영 상태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또 협회에서 전국 대중 골프장 중 8개 골프장의 올 상반기(1∼6월) 내장객·매출액·영업이익을 조사한 결과 무안 A골프장과 영암 B골프장은 전년 상반기 대비 모두 크게 감소했다. 자료에 따르면 A골프장은 올 상반기 내장객 수는 8만여 명으로 전년 10만 여명에 비해 22.9% 감소했다. 매출액도 전년 96억6360만여 원 보다 17억5700만여 원이 적은 79억600만여 원으로 줄었다(-18.2%).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2.8% 감소했다.
B골프장은 내장객 수가 전년에 비해 14.7% 감소했다. 특히 매출액은 8곳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20.0%)했고 영업이익도 26.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