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한 색깔은 어디서 왔을까
알록달록한 색깔은 어디서 왔을까
  • 곽근영 시민기자
  • 승인 2009.12.03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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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거리, 알고 먹자 ② 색소의 비밀

각종 질병 유발하는 합석착색료에서 자유로워지자

색깔 없는 식품에 손이 갈까? 알록달록한 식품에 손이 갈까?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알록달록한 식품이 먹음직스러운 것은 당연지사. 색감은 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특히 요즘은 음식 색깔에 따라 효능도 다르다고 해서 블랙푸드,  레드푸드 등을 챙겨먹는 경향도 많아졌다.

빨간 사과, 푸른 야채 등 생각만 해도 얼마나 예쁘고 먹음직스러운가. 이렇게 자연이 인간에게 선물한 색은 맛도 건강도 일품이다. 문제는 옷에 염색하듯, 음식에 염색을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우리 아이들이 먹는 다양한 식품에 위험한 색소를 첨가한다는 것이다.

‘어린이 건강권’보다 이윤이 더 중요할까

▲ 색소를 넣은 사탕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물감을 풀어놓은 듯 색깔이 나온다. 아이쿱빛고을생협 조합원들이 지난 10월 16일 서일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식품안전교실에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얼마 전 재계는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 차원에서 타르색소 사용을 계속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타르색소는 합성착색료 중 하나로 석탄의 건류(乾溜) 부산물인 석탄타르에 들어있는 벤젠이나 나프탈렌으로부터 합성한 것으로 원래는 섬유류의 착색을 위해 개발됐다.

실제로 영국 사우샘프턴대학이 지난 2007년 3~9세 어린이 297명을 대상으로 연구 조사한 결과, “타르색소가 어린이의 과잉행동을 증가시킨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또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식용 타르색소 8종 14개 품목의 사용을 금지하기 위해 식품첨가물 사용기준 개정작업에 착수했다.

기업의 경제적 이익이 중요할까, 어린이의 건강권이 중요할까. 재계가 타르색소 사용을 주장하는 것은 어린이 건강보다 기업의 이윤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매우 비윤리적인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생각 주머니’에 상처를 내는 합성착색료

그러나 아직도 우리 아이들이 들락거리는 문방구는 알록달록한 식품들의 천국이다. 사탕, 초콜릿, 아이스크림, 음료수, 과자 등 저렴한 가격의 식품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렇듯 일상에서 우리 아이들을 유혹하는 기호식품 속 합성착색료, 다른 말로 타르계 색소인 황색4호, 황색5호, 청색1호, 적색2호, 적색3호, 적색40호 등은 석유에서 뽑아낸 것이고 전에는 옷감을 염색하는데 썼던 색소들이다.

합성착색료는 우리 몸에 들어가 알레르기, 천식 등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뇌, 특히 ‘생각 주머니’가 있는 전두엽에 상처를 낸다. ‘생각 주머니’에 상처가 나면 어떻게 될까. 기분이 우울해지고 짜증이 나고 친구들과 잘 다투게 된다.

얼마 전 한 초등학교에 식품안전교실을 나가 문방구에서 파는 사탕으로 실험을 했다. 사탕에 뜨거운 물을 부으니 물감을 풀어놓은 듯 색소가 진한 색깔로 나왔다. 실제로 그 물에 붓으로 그림을 그리면 알록달록한 꽃도 그릴 수 있었다. 당시 이 실험을 직접 해본 아이들은 색소의 실체에 매우 놀라워하기도 했다.

천연색소라고 모두 안전할까

타르색소의 문제점이 확산되면서 떠오른 것이 바로 천연색소다. 특히 코치닐 색소는 천연색소라 하여 오늘날 가공식품에 널리 쓰이고 있다. 코치닐 색소의 원료는 중남미 지역의 선인장에 기생하는 벌레. 이 벌레에서 추출한 색소의 주성분은 카르민산으로 이 성분은 생체 내에서 천의 얼굴을 가졌다고 알려져 있다.

산도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데 중성에서는 핑크색, 산성에서는 주황색, 알칼리성에서는 보라색을 띠는 등 그 안전성이 의심되는 성분이다. 연지벌레가 카르민산이라는 성분을 만드는 이유 역시 다른 생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이라니 이 역시 믿을 만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 아닌가.

원재료의 식용 여부가 중요

▲ 색소가 들어간 과자.
코치닐 색소가 보여주듯, 천연색소라고 해서 무턱대고 믿는 건 금물. 그렇다면, 합성색소도 천연색소도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을 먹어야 한다는 것일까.

최근 단호박, 시금치, 카카오, 복분자 등을 원료로 천연색소를 만든 식품이 방송에 선보인 적이 있다. 색소 대신 과채분말을 넣은 것인데 색감도 예쁘고 건강에도 좋은 것이 바로 일석이조의 효과.

이처럼 천연 첨가물이라 하더라도 원재료를 먹을 수 있는지, 없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공장보다는 자연에서 온 식품을 챙겨먹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공장에서 온 것이라면, 소비자가 사기 전에 제품 뒤 성분표시를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성분표시 따져보기, 이것이 바로 현명한 소비자의 첫째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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