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 광주-목포 노선 결정 '아직'
호남고속철 광주-목포 노선 결정 '아직'
  • 강성관 기자
  • 승인 2009.12.02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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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송정역서 기공식…이용섭 의원 “생색내기 말아야”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 공사가 잇따라 착공되고 있는 가운데 4일 광주 광산구 송정역에서 기공식이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광주∼목포 구간 노선은 내년에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병호 한국철도시설공단 고속철도사업단장은 2일 “광주∼충북 오송 간 호남고속철도 전체 19개 구간 중 15개 구간은 이미 착공했고 나머지 4개 구간은 이달 중 착공할 예정이다”며 “모든 구간의 공정이 순조롭게 진행돼 오는 2014년 말 완공 계획에 차질이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애초 계획보다 호남고속철도 완공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애초 2015년 완공하려 했던 것을 1년 앞당긴 것이다”며 “완공시기를 앞당기려면 사업비가 더 투자돼야한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2017년 완공 예정인 광주-목포 구간 노선은 나주 금성산을 관통하느냐와 무안공항을 거치느냐 문제를 놓고 논란이 있다”며 “내년까지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난 후 최종 노선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무안공항을 경유할 경우 사업비는 애초 계획 보다 공사 구간이 17km 가량 늘어 7000억 원이 더 추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남도는 그 동안 무안공항 활성화 등을 위해 무안공항 경유를 정부에 요청해 왔지만 김 단장은 다소 부정적이었다. 김 단장은 예산 증가 등을 언급하며 “수익 측면에서 좀 떨어질 것이다”며 “목포역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반대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지역에 꼭 필요한 사업인지 여론을 수렴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용섭(광주 광산을) 민주당 의원은 호남고속철 건설사업과 관련 “12월 4일 광주에서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 기공식이 정부의 생색내기용 행사에 그치지 않으려면 호남고속철이 호남지역 발전을 선도하는 국가기반시설로 기능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이 약속한 대로 2012년 완공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2일 성명서를 통해 3가지 해결 과제를 주문했다.

이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은 후보 시절 ‘2012년까지 호남고속철도를 완공하겠다’고 수차례 약속했고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에도 본 의원이 당시 한승수 국무총리에게 ‘대통령의 호남고속철도 임기 내 완공 약속이 유효한가’라고 물었을 때도 ‘유효하다’고 답했다”며 “하지만 정부는 올해 4월 그 동안의 약속을 파기하고 호남고속철도 오송∼광주 구간은 2014년까지 1년만 앞당겨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정부는 당초 약속대로 2012년까지 호남고속철도를 조기완공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또 “대통령은 목포까지 전구간에 대해 임기 중 완공을 약속하였음에도 기공식을 하는 이 시점까지도 광주-목포 구간의 완공시기는 물론이고 노선도 확정되지 못한 실정이다”며 “하루 빨리 광주-목포 구간의 노선을 확정하고 당초 약속대로 조기완공토록 하여 지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노선과 완공시기에 대한 사회적 혼란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선에 대해 “무안공항을 경유하여야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어 호남고속철도와 무안공항 모두의 수요가 늘어나고 경제성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호남 지역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낼 수 있다”며 “만약 무안공항을 경유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재정이 투입된 국가기반시설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없게 되고 무안공항 역시 ‘식물공항’으로 전락해 버릴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불요불급한 4대강 사업예산을 삭감하고 원래 계획대로 호남고속철 예산을 증액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호남고속철 연차별 투자계획에 의하면 내년에 정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호남고속철 건설사업에 모두 9450억 원을 투자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이 중 50.8%인 480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도록 되어 있으나 내년 정부 예산안에는 2500억 원만이 계상되어 있다.

이 의원은 “정부는 부족분인 2300억 원에 대해서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부담한다고 밝히고 있다”며 “그러나 철도시설공단이 부실화되면 앞으로 호남고속철도의 조기완공에 지장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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