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동양철학사
청소년을 위한 동양철학사
  • 조수웅 전남문인협회 회장
  • 승인 2009.11.28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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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률/평단

▲ <청소년을 위한 동양철학사> 책표지 사진.
‘온 생명론’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1988년 4월 유고슬라비아 두브로브니크에서 열렸던 국제과학철학회에서 처음 나왔는데 영문으로 ‘global life'라고 표기했다. 이것을 ‘우주적 생명’으로 번역했는데 서울대 장회익 교수가 ‘온생명’으로 고쳐 불렀다.

보통 우리는 토끼 한 마리, 사람 한 명 등을 생명의 단위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개체는 고립해서 혼자만 살 수 없다고 보는 것이 바로 ‘온생명’의 핵심이다. 다시 말해 고립해서도 살 수 있는 단위를 생명체로 보자는 것이다.

동·서양을 비교해보면 온생명의 개념이 더욱 뚜렷해진다. 동양의 학문연구 목적은 ‘의미 있는 삶의 추구’라면 서양의 그것은 ‘개별적 물질 현상에 대한 구체적이고도 분석적인 연구’다.

그러니까 동양 학문연구가 의미 있는 삶에만 역점을 둔 나머지 물질현상에 대한 법칙 탐구(장인, 손놀림, 의사·중인 계급)에 소홀했다면, 서양은 인류문명을 엄청나게 발전시켰으면서도 ‘의미 있는 삶’이라는 인간의 목적을 달성시키는 데는 외려 걸림돌이 되었다.

예컨대 생태계 파괴, 환경오염, 자원고갈, 핵위협, 전쟁 위험, 인간 소외 등이 그것이다.

그래서 서양 석학들이 이 걸림돌을 제거하고 인류문명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동양사상 연구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판국에 동양사상은 신비주의나 미신덩어리라든지 아니면 문화인류학의 자료 정도로 막연하게 알고 있다면 이는 한국의 지성인이 될 자격이 없다.

그런데 진정한 지성인이 될 밑거름이 여기 있다. 바로 광주교대 강성률 교수가 쓴 『청소년을 위한 동양철학사』이다. 서울에 있는 평단문화사에서 금년(2009)에 간행하여 벌써 2쇄에 들어갔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나뉘었는데, 중국 철학은 물론 인도 철학과 한국 철학까지 폭넓게 다루었다. 더구나 청소년을 위한 동양 철학사로는 유일한 책이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온 생명론을 심어주기에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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