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잔디 파내고 꽃잔디 심어야하나
멀쩡한 잔디 파내고 꽃잔디 심어야하나
  • 강성관 기자
  • 승인 2009.11.28 0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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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여 동안 60억여 원 투입…“예산 삭감해야”

 

▲ 시는 지난 2007년부터 꽃잔디 식재사업을 추진해 60억여 원을 들여 1100만여 본을 식재했다. 시는 도시 미관을 위해 식재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관리 소홀 등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또 멀쩡하게 잘 자라고 있는 일반 잔디를 걷어내고 꽃잔디를 심고 있어 중복 예산이라는 비판이 일고있다.
멀쩡한 일반 잔디를 거둬내고 꽃잔디 심기에 나선 광주시 행정이 논란이다.

최근 광주시는 수완지구 임방울대로 중앙분리대와 교통섬 등에 꽃잔디를 심었다. 잘 자라던 일반 잔디는 다른 곳에 옮겨 심었다.

광주시는 이곳에 꽃잔디 식재를 하면서 토지주태공사에 양해를 구했다. 지난 8월 개통한 임방울대로 녹지 관리 주체는 광주시가 아니라 토지주택공사이기 때문이다. 녹지 관리 대상이 아닌 곳에 꽃잔디 식재를 한 이유에 대해 광주시는 “주민들이 꽃잔디 식재를 요청했다”고 밝히고 있다.

언제부터 인가 꽃잔디는 멀쩡하게 잘 자라고 있던 일반 잔디를 대신해 도로 중앙분리대 가로 화단과 그 주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꽃잔디 식재사업은 지난 2007년부터 추진돼 현재 1100만여 본이 심어졌고 예산은 60억여 원이 들어갔다.

광주시는 “도심녹화를 위해 1000만 그루 나무심기와 연계해 주요 도로변과 공터, 나들목 등에 아름다운 가로화단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며 “다년생 꽃잔디와 사계패랭이를 식재해 전국 제일의 가로화단을 조성하겠다”고 사업 배경을 밝혔다. 아름다운 화단을 조성하기 위해 꽃잔디 식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꽃잔디가 식재 된 도로변 화단은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많다. 또 꽃잔디 식재로 도시 미관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 제기돼 왔다. 실제 도로변 화단 여러 곳에서 꽃잔디가 제대로 활착하지 못하거나 비 등에 휩쓸려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광주시는 올 1월부터 10월까지 서광주 나들목, 제2순환도로 주변 등에 18억 2500만여 원을 들여 모두 530만여 본을 식재했고 연말까지 수완지구와 신가지구, 일곡지구 중앙분리대 등에도 20만여 본을 식재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시는 내년에도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14억 9000만 원에 이르는 예산을 편성했다.

이에 대해 유재신(민주·광산2) 광주시의원은 “꽃잔디 식재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미 잘 자라고 있는 일반 잔디를 걷어내고 꽃잔디를 다시 심는 것은 예산 중복투자 사례다”며 “일반 잔디에 비해 꽃잔디가 도시 미관상 얼마나 좋은 것인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유 의원은 “꽃잔디는 관리가 어려워 관리상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며 “불필요한 예산은 삭감해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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