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조형물’건립 추진 또 무산
광주시 ‘조형물’건립 추진 또 무산
  • 강성관 기자
  • 승인 2009.11.28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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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공원 조형물 예산 전액삭감…U대회 이어 두 번째

‘예산낭비’ 사례로 손꼽혔던 청사 맞은편 평화공원 내에 상징 조형물을 건립하려던 광주시의 계획이 무산됐다. 광주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사업비 예산을 전액 삭감했기 때문이다.

27일 광주시의회 행자위는 문화체육정책실 소관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심사에서 상징 조형물 건립을 위해 우선 편성된 10억 원(전체 사업예산 60억 원) 전액을 삭감했다.

이날 심사에서 손재홍(민주·동구) 의원은 “이미 총114억 원을 들여 조성한 평화공원에 또 다시 60억 원을 들여 조형물을 건립한다는 것은 재정 여건과 투자 효용성을 감안할 때 납득하기 어렵다”며 “불요불급한 예산으로 전액 삭감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시 가용예산이 부족해 우편료가 없어서 우편료를 삭감하는 등 아예 반영되지 않은 예산들이 많다”며 “상징 조형물은 전혀 생산적이지 않고 투자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사업으로 60억 원을 쓸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른 의원들 역시 상징 조형물 건립 사업에 대해 예산낭비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시의회의 지적 사항을 감안해 재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광주 역사상징물 조성자문위원회’ 회의를 통해 평화공원 내에 한말 항일의병 활동, 광주학생운동, 5·18민주화운동, 문학과 예술, 고싸움 등 광주를 상징 할 수 있는 조형물 설치 계획안을 확정했다. 시는 60억 원을 들여 연차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를 예향과 의향의 도시라고 부르고 있고 문화중심도시를 조성하고 있는데 광주의 역사와 문화 등을 상징할 만한 조형물이 없어 자문위원회를 통해 설치 계획을 확정했다”며 “광주시민과 외지인들이 평화공원을 찾아 광주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형물 건립 계획이 알려지자 예산낭비라는 비판이 일었다.

애초 평화공원 조성사업은 지난해 2월 55억여 원으로 시작했지만, 6개월여 만에 36억여 원이 증액됐다. 또 지난 3월에는 광장 주변 횡단보도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화강석으로 포장하기 위해 24억여 원을 확보해 시공하면서 조성 사업비는 100억여 원을 넘어섰다. 특히 광주시는 예산 확보를 위해 지방채를 발행하기도 해 비난 여론이 비등했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7월 총사업비 200억 원(2011년 완공)을 들여 ‘2015년 하계 U대회 유치’를 기념하는 조형물 건립을 추진했지만 “단체장 치적을 쌓기 위한 혈세낭비”라는 여론과 시의회 예산 삭감으로 제동이 걸렸다. 당시 광주시는 조형물 건립을 위한 실시설계비용 10억 원을 제2차 추경예산에 포함시켰지만 행자위 심사에서 전액 삭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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