돔구장·광주공항, 지방선거 쟁점되나
돔구장·광주공항, 지방선거 쟁점되나
  • 강성관 기자
  • 승인 2009.11.24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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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선거 입지자들, 박 시장과 입장 달라

 

▲ 돔구장과 신도심 개발계획, 광주공항 국내선의 무안공항 이전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 광주시장 선거 출마 입지자들과 박광태 시장의 입장이 달라 선거 쟁점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일본 돔구장과 광주공항.
야구 돔구장과 신도시 개발계획, 광주공항(군사공항) 국내선의 무안공항 이전 문제가 내년 광주시장 선거 쟁점이 될 조짐이다. 특히 민주당 내 치열한 경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박광태 시장과 입지자들의 입장이 달라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지역 정치권 일부에서는 “돔구장 신축과 신도시 개발계획 추진과 이미 합의한 광주공항 국내선의 무안공항 이전에 반대한다고 한 발언은 시민들의 정서에만 기댄 것 같다”며 “선거 쟁점화 할 경우 불리할 것이 없다는 판단인 것 같다”는 반응이다.

돔구장과 광주공항 국내선 이전 문제는 다른 성격의 것이지만 지방선거를 앞둔 전략적 판단과 사업추진이라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광주공항과 무안공항 통합과 관련 광주시의 기존 입장은 ‘2014년 호남고속철이 개통까지 국내선 존치’ 입장이었다. 그러나 박 시장은 정부 계획에 따라 광주공항의 무안공항 통합 운영이 결정돼 있고 시·도가  국제선과 국내선(이전 시기는 합의 못함) 이전을 합의한 상황에서 이를 뒤엎는 발언을 했다.

박 시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광주공항 국내선은 반드시 존치돼야 하고 2014년 KTX가 완전히 개통되더라도 필요하다”며 “광주공항과 베이징, 상하이를 오가는 전세기가 취항할 수 있도록 인가를 요청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호남고속철 개통과 상관없이 국내선 존치는 물론 국제선까지 취항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광주공항이 없으면 큰 일 날 것처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광주공항과 군사공항이 무안으로 이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용섭 민주당 의원도 <시민의소리>와 만나 박 시장을 겨냥해 “광주공항으로 국제선을 다시 가져와야 된 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일부 분열론자들이 시와 도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몰아세웠다. 이 의원은 “광주공항 국내선은 2014년 KTX 개통 때 까지 유지돼야한다”며 “무안공항은 국제선을 중심으로 활성화시켜야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시 돈이 10원도 들지 않는다”며 그 필요성만 홍보하고 있는 돔구장 추진 역시 비슷한 양상이다. 박 시장의 돔구장 신축과 신도시 개발 계획은 전격적으로 이뤄졌고 찬성론 못지않게 반대 여론도 만만찮다. 시민사회단체들이 토론회를 제안했지만 박 시장은 “포스코건설이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12월에 토론회를 열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 사이 광주시는 “대구시와 공동으로 추진하게 돼 국토균형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희한한 논리로 돔구장 필요성을 홍보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용섭 의원은 “새로운 구장 건설에 동의하지만 돔구장인지 일반구장인지 시가 일방적으로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결정된 방안이면 누구든 승복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양형일 전 의원도 “광주시가 치밀하고 분석적으로 접근했어야한다”며 “너무 성급하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고 강운태 민주당 의원 역시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강운태 의원도 “야구장 신축은 필요하고 이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모두 공감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광주 도시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돔구장이 필요한 것인지 공청회와 토론회를 통해서 추진해야한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대구광역시는 2007년부터 수많은 토론회 등을 통해서 의견을 수렴해 부지까지 확정이 된 상태다”며 박 시장의 사업 추진 방식을 비꼬았다.

돔구장과 광주공항 문제를 두고 광주시장 선거 입지자들이 박광태 시장에게 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시민의 여론이 어디로 기울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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