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의병을 위한 의향문화벨트 구축해야”
“순국의병을 위한 의향문화벨트 구축해야”
  • 김복순 시민기자
  • 승인 2009.11.20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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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순국100주년 추모제전에서 홍영기 교수 제기

▲ 광주시립국극단 단원들이 순국의병들의 넋을 위로하는 씻김굿 공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16일 항일의병 순국 100주년 추모제전이 광주광역시 여성발전센터에서 개최됐다. 의병정신선양회의 주최로 열린 이번 추모제는 이 지역에서 일어난 항일의병의 실상을 살펴보고 순국한 애국지사의 넋을 기리는 자리로 박광태 광주광역시장과 김영진 국회의원의 헌화분향을 시작으로 기삼연, 김동수, 김봉규 등 유족대표들이 분향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번 추모제전은 광주지역에 방명되어 있는 25인의 의병장을 비롯해 수많은 무명 의병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자리로 당시 조선의 위정자들이 국가적 위기를 수습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 채 근대화의 갈림길에서 방황하던 때 온 몸을 받쳐 순국한 의병들의 활약상을 살펴보는 뜻 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구한말 호남의병 특히 광주의병은 역사적으로 후기의병(정미의병)에 주로 활약했는데 오로지 의를 위해 생명을 내던지며 국가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면서도 오직 나라와 민족을 위해 일본 군경과 맞서 싸웠으며 일제가 전국의 주요 항구와 도시의 번화가, 비옥한 농토와 어장, 산림 등 경제적으로 유망한 자원을 빼앗으며 국권 침탈을 강화할 때 민족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지식인에서 머슴까지 수많은 국민들이 손에 무기를 들고 의병으로 나서게 되었다.

이번 행사를 추진한 조세현 의병정신선양회 부회장은 경과보고에서 “이번 추모제전에는 우리정부가 공인한 건국공로훈장 독립장 수훈의병장 12분, 애국장 수훈자 9분, 애족장 수훈자 4분 등 총 25분과 수많은 무명 의병들의 영혼을 위로하고자 준비된 것이며 17일 ‘순국선열의 날’을 맞이하여 광주광역시와 광주교육청, 광주보훈청과의 사전 협조와 더불어 광복회 광주지부, 의병선양회 광주지회 등과 준비위원회를 결성하여 개최하게 되었다.”며 그동안의 과정을 설명했다.

또한 의병정신선양회 윤우 회장은 기념사에서 “어려움이 많은 가운데서도 뜻 깊은 이 추모제전을 마련하는데 온갖 성의를 다해주신 기관장님을 비롯한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의병의 정의 수호정신, 자발적 솔선정신, 희생정신은 애국, 애족의 귀감으로 우리사회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정신 즉 지도층의 신분에 따른 도덕적 의무이행인 노블리즈 오브리제의 표상”으로 이 추모제전이 향후 광주항일 의병기념공원 조성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피력했다.

한편 ‘한말의 광주의병’을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선 순천대학교 홍영기 교수는 “올해는 광주, 전남을 포괄하는 호남의병이 일제의 군경에 처참하게 학살당한 소위 ‘남한폭도대토벌작전’이 일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임을 강조한 뒤 한말의병을 기념하는 사업이 반드시 추진되어야 할 당위성을 역설했다.

또 광주가 의향임을 누누이 설명하며 “반침략반봉건의 기치를 내세운 동학농민혁명을 주도한 자부심과 일제 강점기의 광주학생독립운동과 해방이후 대표적인 민주화운동으로 손꼽히는 광주민중항쟁 역시 우리 고장이 진원지였다”면서 “이른바 ‘의향문화벨트’를 구축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여 자라나는 청소년을 위한 훌륭한 역사교육장의 기능과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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