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아시아 배우지 않은 것 반성”
“일본인 아시아 배우지 않은 것 반성”
  • 정영대 기자
  • 승인 2009.11.16 1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후지이 요시히로 워크9 코디네이터

▲ 후지이 요시히로씨.
“일본인들이 헌법9조를 버리고 군비재무장을 선택한다면 한국과 북한은 또다시 군사적으로 대결할 것이고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도 크게 위협받게 될 것이다.”

후지이 요시히로(31)씨가 ‘워크9 / 한국순례’ 100일 대장정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한국인들에게 지난 과거를 반성하고 동아시아의 평화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 싶어서다.

그는 “일본정부가 2010년 헌법9조의 개정여부를 두고 국민투표를 하려하고 있다”며 “일본인들의 선택이 향후 동아시아 전체의 평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과거 민주당 의원들 절반 이상이 헌법 개정에 찬성했지만 정권교체 후에는 어떤 결정을 할 지 아직 파악된 것이 없다”며 “향후 민주당이 어떤 정치를 하더라도 평화를 원하는 일본인들의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순례기간동안 정체성에 커다란 혼란을 느꼈다고 한다. 동양인으로서 낯익음과 인식에서의 납득되지 않음이 그것이다. 그 때문에 한국과 일본 사이에 보이지 않지만 큰 벽이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그는 “일본이 이제껏 서양만 추종하면서 세계시민이라는 허위의식에 가려 아시아를 제대로 배우려 하지 않았다”며 “이번 순례가 동아시아인으로서 정체성을 고민하고 바로세우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결코 낙담하거나 절망하지는 않는다.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방문하다보면 언젠가 견고했던 벽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믿는 까닭이다.

그는 또 “걸으면서 지난 100년 동안 한국과 일본 사이에 역사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충분히 배울 수 있었다”며 “일본에 돌아가면 순례기간 동안 보고, 듣고, 느꼈던 사실들을 일본인들과 공유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후지이씨는 이번이 다섯 번째 한국방문이자 두 번째 광주방문이다.
그는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민중들의 분노와 슬픔을 마음속으로 느꼈다”며 “희생된 분들의 민주화와 자유, 평화의 유산을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후지이씨는 현재 워크9의 코디네이터 일을 맡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