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수수’ 박연수 진도군수 사퇴
‘뇌물 수수’ 박연수 진도군수 사퇴
  • 강성관 기자
  • 승인 2009.11.10 1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직무가 정지된 박연수 진도군수가 10일 자진 사퇴했다.

박연수 군수는 보도자료를 통해 “참담한 심정으로 다시 한번 군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진도군수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박 군수는 “민선 4기 진도군을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한없이 부끄럽고 죄송스럽다”며 “군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충격이 크실 군민과 향우 여러분께도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진도군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해 ‘잘사는 진도군’이 될 수 있도록 군민여러분께서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보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지난 7월 광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부장판사 구길선)는 박 군수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하고, 뇌물로 건네받은 5700만원을 추징해 박 군수는 직무가 정지됐었다.

박 군수는 지난 2006년 8월 전남 진도군 진도읍 군수 관사에서 전시물 테마파크 전문업체 대표 문모씨로부터  ‘홍주체험관 등 전시물 설치 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 달라‘는 부탁과 함께 현금 3000만원을 건네받은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이와 함께 박 군수는 2006년 9월부터 2007년 12월 사이에 군청 공무원 이모씨 등 3명으로부터 5급과 6급 승진, 일반직 특별채용 당시 인사청탁과 함께 모두 2700만원의 뇌물을 받아 챙겼다.

1심 재판부는 당시 판결문을 통해 “적법하고 공정하게 행사되어야 하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집행권 및 인사권을 사적인 축재의 수단으로 오용한 행위”라며 “능력 있는 공무원과 건실한 공사업체를 도태시키고 지방자치행정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등 이 같은 행위는 엄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군수가 군수직을 사퇴해 지난 2006년 민선 4기 출범 이후 선거법 위반이나 각종 비리로 중도 하차한 전남지역 단체장이 7명으로 늘었다. 고길호 신안군수, 전형준 화순군수, 김인규 장흥군수, 유두석 장성군수, 박희현 해남군수, 강종만 영광군수 등이 중도하차해 재보궐선거를 치른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