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은 감초와 함께 대부분의 한약처방에서 사용되는 빈용 약재이다. 많은 처방에 생강을 넣는 것은 한약의 약효성분을 몸속으로 신속히 흡수시키고, 아울러 약제 중 독한 성분을 완화 해독시키는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환자의 증상에 따라 생강을 사용하는 방법도 다양한데, 생강을 찌거나 삶아서 건조한 ‘건강(乾薑)’을 쓰기도 하며, 또 종이로 6~7겹을 싸서 물속에 담갔다가 뜨거운 잿불 속에 익히는 ‘포강(?薑)’도 있다.

생강의 한의학과 현대의학적인 효능은 다음과 같다.

우선 생강은 식욕을 돋워주고 소화를 도와준다. 「동의보감」에서 건강은 추위를 물리치고 소화를 도와 심기(心氣)를 통하고 양기를 돋우며 오장육부의 냉(冷)을 제거한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생강에는 소화액의 분비를 자극하고 위장의 운동을 촉진하는 성분이 있어서 식욕을 좋게 하고 소화흡수가 잘 되게 한다.

또한 생강은 속이 거북하거나 메스꺼움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최근 밝혀진 바에 의하면 멀미약보다 생강이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증명되었다. 특히 생강은 뇌에 작용하지 않고 위장에 작용하기 때문에 멀미약의 부작용인 권태감과 졸음 등이 없다. 한의학에서는 위장이 차서 오는 구토를 다스릴 때 흔히 생강과 반하(半夏)를 배합하여 응용한다.

생강의 맵고 알싸한 맛과 향은 ‘진저롤’ 성분 때문인데, 진저롤은 동물실험 결과 암 조기 퇴치 효능과 혈전 형성을 억제하는데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균과 살균 작용에도 탁월하니 병원성 세균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는 데에도 일조할 수 있다.

생강이 좋은 약이며 식품이긴 하지만 너무 많이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생강은 따뜻한 성질이 있으므로 몸에 열이 쌓일 수 있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의 경우 과도한 섭취는 피해야 한다.

/김상훈 광주고려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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