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예산 삭감에 문화의 집도 ‘찬바람’
복지예산 삭감에 문화의 집도 ‘찬바람’
  • 이영희 시민기자
  • 승인 2009.11.06 2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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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북구 문화의 집 장애인 직업재활센터

▲ 각화동 북구문화의집에 유일한 장애인 직업재활센터가 있다. 장애인 30여명이 직업재활 활동을 하고있다. ⓒ이영희
광주 각화동 농산물시장 공판장 부근 ‘북구 문화의 집’에는 광주에서 유일한 장애인 직업재활센터가 있다.

장애인 30여명이 매일 출근을 하여 단순노동 작업을 통한 취업훈련을 하고 직업재활 활동을 한다. 정신지체장애인들의 경우도 정도에 따라 작업능률의 차이는 있지만 단순노동 작업이 가능하다. 그들은 노트스프링을 끼우거나, 생활광고지 책자 작업을 한다.

광주에는 북구 문화의 집 외에 일곡 문화의 집, 각화 문화의 집, 농성 문화의 집과 함께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156개 문화의 집 가운데 4군데가 운영되고 있다. 구에서 운영하던 장애인 관련 사업을 3년 전 공모를 통해 사업단을 모집해 사업단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북구문화의 집 직업재활센터에서 활동하는 장애인들은 이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문화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는데 월요일엔 풍물반, 수요일엔 미술반과 도예반이 진행되고 있다.

일반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는 월 1만원의 수강료를 받는다. 주로 노인들이 참여하는 생활요가나 노래교실이 인기다. 9월부터 시작한 어린이를 중심으로 한 가족단위의 프로그램인 각화 시화마을과 연계한 ‘마을 이야기’는 12월까지 진행 된다. 현재 15팀 가족의 40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도예반을 지도하던 도예가 정이석씨는 “제 작업엔 도움이 되는 게 아니지만 작은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하고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영팀장 정관용씨는 “예산동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장애인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이나 필요한 프로그램을 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형편이다”고 안타까워했다.

세상이 변화하면서 달라져야할 속담들도 있다.

예를 들면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마라’와 같은 지레포기 형, 혹은 ‘가난은 나라도 구하지 못 한다’는 후진국 형 속담이 그것이다.


오르지 못할 나무는 크레인이라도 빌려 오르는 세태고 가난구제는 나라가 발 벗고 나서야 하는 사회구조다. 우리 사회 취약소외계층에 대한 배려는 나라가 앞장서야 할 것이다. 요즘 곳곳에서 저소득, 취약계층 복지예산이 삭감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는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외치고 있다. 진정한 선진국이란 약자를 팽개치지 않는 사회일 것이다. 

도예반 수업을 마친 몸이 불편한 할머니에게 수업이 재미있는 지 물었더니 “쌓인 스트레스가 확 사라진다”면서 크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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