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회 잡지의 날(11월1일)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잡지협회가 시상하는 제43회 한국잡지언론상 기자부문에 <전라도닷컴>의 남인희 기자(사진)가 선정됐다.
남인희 기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의 취재나 활동이 우수해서 주는 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랜 시간 <전라도닷컴>과 함께해 온 수많은 필자들, 동료 그리고 잡지사가 경제적으로 어려웠을 때 발행에 힘을 실어 준 많은 지역민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라도닷컴>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와 삶의 방식이 좋아 변함없는 애정을 보내주는 사람들을 대표해서 단지 “불려나간 것 뿐이다”며 겸손한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전라도 곳곳을 다니며 민중들의 생애를 진지하게 돌아보고, 무엇보다 점점 잊혀가는 전라도 사투리를 기사 안으로 끌어들인 점은 높이 평가받고 있다.
남 기자는 “매체의 특성상 시골의 할머니, 할아버지를 많이 만나게 된다”며 “어르신들의 말씀 중에 도저히 표준어로 옮겨 쓸 수 없는 사투리 표현들이 있다”고 말했다. ‘사투리’야 말로 문장의 의미나 말하는 사람의 감정을 가장 ‘정직’하고 ‘맛있게’ 나타낼 수 있는 표현이라는 설명이다.
또 그는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이분들의 삶은 ‘생태’이고 ‘지속가능한 공동체’, ‘웰빙’ 자체다”며 “후손들의 삶까지 생각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이야말로 우리가 기록하고 남겨야 할 이 시대의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례로 남 기자는 며칠 전 전남 무안의 한 할아버지에게 취재요청을 한 일이 있다. 그런데 방문 하루 전 가족으로부터 “돌아가셨다”는 통보를 받은 것. 이 때문에 그녀가 후배 기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오늘 아니면 기록하지 못하리라”다.
“이들의 삶은 하나의 ‘박물관’이고 ‘역사서’다. 지역을 무대로 많은 문화 사업을 추진 중인데 이런 내용을 일괄적으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 없다. 지금 당장 아니면 나중엔 억만금의 돈을 들인다 하더라도 찾을 수 없는 것들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취재하러 다니며 느꼈던 아쉬움을 덧붙였다.
“어르신들이 ‘이런 이야기가 기삿감이 되간디’라고 말씀하면서도 경계심 없이 살아온 이야기를 풀어 놓으신다”며 “사람이 없고, 소통의 공간(매체)이 없는 농·어촌의 현실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제 2의, 제 3의 <전라도닷컴>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한편 시상식은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 강당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