돔구장 vs 개방형 의견 팽팽
돔구장 vs 개방형 의견 팽팽
  • 장현준 기자
  • 승인 2009.11.0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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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야구장 신축 필요 90.3%…호남대표 정치인 정동영 의원

광주시민들은 새 야구장으로 돔구장보다 개방형 구장을 선호했다. 야구장 신축부지로는 월드컵 경기장 부근을 가장 많이 꼽았다. 무등 경기장을 대체할 새로운 구장 건립에 대해서는 압도적 다수가 찬성했다.

한국공공데이터센터가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광주시민 554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한 결과다. 총 1,624명의 통화자 가운데 554명의 샘플을 조사 완료해 34.1%의 응답율을 보였다.

시민들이 ‘선호하는 야구장 형태’는 개방형 구장이 49.3%로 돔 구장 48.2%보다 1.1%p 높게 나타났다. 무등 경기장을 리모델링하자는 응답은 0.2%에 그쳤다.

▲ ⓒ 한국공공데이터센터

돔구장 선호 비율은 20대(54.5%)와 30대(50.0%)에서 과반수를 넘어섰다. 반면 40대(54.5%)와 50대(50.0%), 60대(50.5%)에서는 개방형이 대세를 이뤘다. 건립비용과 향후 수익성 확보의 불확실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 ⓒ 한국공공데이터센터

야구장 건립방식에 대한 동의정도를 묻는 항목에서도 개방형 구장이 10점 만점에 6.65점을 기록해 돔구장 6.25점보다 더 높았다.

단순히 야구장만 건립하는 것으로 가정했을 때 선호입지는 월드컵 경기장 부근이 32.9%로 수완지구 부근(13.7%)과 우치공원 부근(13.2%), 옥동차량기지 부근(11.6%)을 크게 앞질렀다. 효천역(10.1%), 첨단지구(10.1%), 무등 경기장 터(4.5%)가 그 뒤를 이었다.

월드컵 경기장 부근은 광주시가 2003년 인천문학구장 수준의 경기장 건립계획을 수립했을 때 입지로 검토됐던 곳이다. 새로운 야구장 건립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93.1%가 찬성의견을 보였다.

한국공공데이터센터는 “이번 조사가 광주시의 돔구장 건설계획 공식발표 이전에 이뤄져 신도시 추진계획과 해당 건설업체 특혜시비 논란 등이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며 “앞으로 관련 논의가 확산될 경우 팽팽한 여론 흐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공공데이터센터 한 관계자는 “여론조사 당시 돔구장으로 건립할 경우 포스코건설에 어느 정도 개발이익을 줄 것인지, 기부채납 이후 운영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 계획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며 “돔구장 건립의 현실성과 적정성 등을 둘러싼 본격적이 논란이 일 경우 개방형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야구장 신축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았지만 기아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돔구장 신축이라는 기대감으로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호남을 대표할 정치인으로는 정동영 의원을 꼽았다. 정 의원은 전체 응답자 가운데 10.5%를 차지해 박지원 의원(1.8%)과 정세균 의원(1.3%), 강운태 의원(1.1%), 한화갑 전 의원(1.1%)을 크게 앞질렀다.

정 의원은 성별로는 남성(13.0%), 연령별로는 40대(12.1%)와 50대(16.7%), 직종별로는 전문직(22.7%), 블루칼라(14.1%), 자영업자(12.9%),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자(14.1%) 사이에서 큰 우세를 보였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60.3%로 민주노동당(3.1%)과 한나라당(2.0%)을 압도했다. 그 뒤는 진보신당(0.9%), 창조한국당(0.7%), 자유선진당(0.4%), 친박연대(0.2%) 순이었다.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자도 27.6%에 달했다.

민주당은 지난 8월과 10월 조사에 비해 지지도가 5%p 상승했다. 특히 10월 조사 때에 비해 20대(42.5%→47.9%)와 30대(45.2%→56.1%), 40대(53.3%→60.6%)가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

한국공공데이터센터는 “4대강 사업에 대한 반대여론과 10·28 재보선에서 선전 등에 힘입어 민주당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가 높아진 것 같다”고 풀이했다.

향후 민주당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졌다. 민주당이 ‘잘 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의견이 73.6%로 ‘기대할 것이 없다’는 응답 21.7%에 비해 세배 가량 높았다. 이는 지난 8월 조사 때 63.6%보다 10%p 가량 높아진 수치다.

김 전 대통령 서거와 4대강 사업 반발확산, 세종시 축소논란 등을 거치면서 한나라당 견제와 민주당 역할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당의 과거활동에 대한 평가에는 인색했다. 긍정적 평가(28.7%)보다 부정적 평가(66.6%)가 두 배 이상 높았다.

이번 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에서 ±4.16%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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