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깜짝쇼’는 그만”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깜짝쇼’는 그만”
  • 장현준 기자
  • 승인 2009.10.30 21:4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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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여론수렴 없이 돔구장 일방적 추진
정당·시민사회단체 “독단·특혜시비” 우려
박광태 광주시장의 야구장 신축계획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야구장 신축에 대한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절차와 현실성·실효성 등에 문제가 많다는 것. 특히 지역사회에서 돔구장 건립에 대한 환영의 분위기보다는 오히려 “현실성이 배제된 탁상공론이자 전시행정”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이 적지 않다.

광주시 야구장 건립계획 발표 과정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광주시의 일방적인 통행’이다. 돔구장이라는 장밋빛 구호를 외치기에 앞서, 이에 대해 얼마나 충분한 사전 검토와 합의가 있었는지 의문이라는 것.

민주노동당 광주시당은 지난달 28일 논평을 통해 “시가 돔구장이 필요한지, 운영을 어떻게 하고 비용을 어떻게 충당할지 공론을 모으지 않은 채 건립을 발표했다”며 “이런 일방적 추진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방통행하면 특혜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진보신당 광주시당(준)도 다음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광태 시장은 홀연히 나타나 야구장 건립을 약속하고 돔구장을 발표했다”며 “MOU 체결 과정에서 보여준 밀실 행정과 특혜 의혹에 분개한다”고 밝혔다. 또 “KIA 타이거즈, 시민, 야구팬, 환경단체 등이 함께 논의에 참여할 수 있는 야구장건립추진위원회(가) 결성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대중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의 밀어붙이기 정책 추진이 남길 수 있는 후유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들이다. 자칫 준비가 철저하지 못하거나 계획이 어긋날 경우, 그 부담은 고스란히 지역사회와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와 시민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 ‘참여자치21’은 성명을 통해 “박광태 광주시장은 돔구장 건설 관련 ‘깜짝쇼’를 멈춰야 한다”며 “4000억 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될 사업에 시민들이 철저히 배제된 채 일방적으로 계획을 추진하는 것은 독단이다”고 비판했다.

이 때문에 지역 일각에서는 박 시장이 기아 타이거즈의 한국 시리즈 우승과 때를 같이 해 돔구장 건설 발언에 나선 것은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치적 내세우기’가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시민 하성훈(35·서구 풍암동)씨는 “과연 대기업이 특혜 없이 야구장 건립에 뛰어들겠느냐”면서 “지금 광주시는 ‘돔구장을 유치했으니 반대하지 말고 무조건 믿고 따르라’는 식의 구태의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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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2009-11-09 17:18:06
KIA라고영문 이니셜 쓰는건 걸레같으느 스포츠신문들이 써먹던 습성이지요. 기아라고 해야 합니다. kIA는 브랜드아이덴터티구요. 기아의 정식 명칭은 한글로 기아 이기 때문입니다. KIA라고 표기하는 건 한마디로 광주시 대신 유어파트너라고 쓰는 격입니다. 유어파트너 박광태 시장은....청자의고장 황주홍시장은 .....황주홍 청자의고장시장은...다이나믹코리아대통령 이명박은...

시민의소리 2009-11-03 10:21:16
종이신문에는 '저기'님 지적대로 한글과 영어를 같이 표기하였습니다. 영어 본래의 의미를 전달하려다 보니 긴 제목을 나열할 수 없는 인터넷 바탕화면 편집상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불쾌하셨다면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저기 2009-11-02 10:35:46
신문법인가 보면...우리말을 사용 하는..그런 말이 있습니다. 미국 신문이 김치를 쓸 때 한국어를 안쓰고영어로 풀어쓰는 것처럼 신문은 그나라의 정체성입니다. 돔(doom)이라고 쓰는건 맞지만 doom 이라고 쓰는 건 신문쟁이로서 개망신이지요. 언론이 아니라 찌라시가 줏대없이 외국어를 혼용하는 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