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아파트 주민들 ‘뿔났다’
백화아파트 주민들 ‘뿔났다’
  • 장현준 기자
  • 승인 2009.10.30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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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주택공사 항의방문…‘소송하라’는 황당한 답변만

 

▲ 백화아파트 주민 40여명은 지난달 29일 "생활권을 보장하라"며 광주 대한주택공사 광주전남본부에 항의방문했다.

광주 동구 학동 백화아파트 주민들이 단단히 뿔났다. 아파트 앞 연일 계속되는 공사로 인한 소음피해와 공사 도중 날아오는 흙먼지 때문에 여러 번 민원을 넣었지만, 돌아온 것은 ‘무응답’이었기 때문. 주민들은 급기야 대한주택공사 광주전남본부(이하 주공) 항의방문에 나섰다.

백화아파트는 지난해 12월19일부터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주변지역이 철거가 시작되고, 마트, 병원, 약국, 지하철, 버스정류장으로 나가는 길이 안전상의 이유로 울타리가 처졌다. 또한 올해부터 고립여부와 관계없이 근본적인 대책 없이 아파트 앞 담장에 바로 맞닿은 부지에서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백화아파트 주민 40여명은 지난달 29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본사를 “생활권을 보장하라”며 항의 방문했다. 그러나 주공측은 정문을 막고, 심지어 옆문 한군데도 통행을 막았다.

주민들은 오후 3시까지 6시간동안 “주거환경사업이 누구를 위한 사업이냐?”, “소음·분진 해도해도 너무한다”, “우리 주민 무시마라”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주공을 강하게 비판했다. 계속된 시위에 오후 4시경 결국 주공측은 본부장을 대신해 담당 팀장이 면담에 응했다.

면담에서 주공측은 “그동안 무응답으로 응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며 “30일 현장방문을 통해 보완점을 추가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반응이다.

음서희 백화아파트주민자치회장은 “면담에서 2중3중으로 방음벽을 설치한다고 했지만, 15층이라서 커다란 효과를 보지 못한다”고 항의하자 “‘만족스럽지 않으면 소송을 걸어라’라는 황당한 답변으로 응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말로만 사과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한편, 30일 진행된 현장 확인에서 주공측은 “방음벽을 설치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거듭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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