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음은 넉넉한 마음”
“시인의 마음은 넉넉한 마음”
  • 장현준 기자
  • 승인 2009.10.27 11: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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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승원, 초청 강연

 

▲ 소설가 한승원 씨는 “넉넉한 마음이 시인의 마음이다”고 말했다.


“가뭄을 이기는 것은 우레·번개이고 비를 이기는 것은 햇볕이며 햇볕을 이기는 것은 꽃그늘이다. 꽃그늘을 이기는 것은 밤이고 밤을 이기는 것은 잠이며 잠을 이기는 것은 아침이다.  그리고 아침을 이기는 것은 새 길을 나서는 무심(無心)·천심(天心)이다. 그 텅빈 마음이 바로 ‘시인의 마음’이다”

소설가 한승원씨는 “시인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은 차분하고 넉넉하게 살아가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씨는 26일 오후 2시 광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시인의 마음으로 살아가기’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한씨는 추상적인 주제를 작가의 친할아버지, 바보 아낙네, 갈매기 섬의 바보 청년, 도깨비 이야기 등으로 풀어냈다. 그는 먼저 작가의 친할아버지 이야기로 강연회를 시작했다. “친할아버지는 살림이 넉넉지 않았지만, 항상 식객이 그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한씨는 “할아버지는 식객전용 그릇과 수저를 따로 준비할 정도로 식객들을 대접하는데 소홀함이 없었다”며 “그런 할아버지의 마음이 시인인 자신을 만드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록 잘 살지 못하고 셈에 능하지 않더라도, 못사는 사람들과 이웃에게 선뜻 자신의 물건을 나눠주는 마음씨가 중요하다”며 “그 마음씨가 시인의 마음이다”고 말했다. 한씨는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겉으로는 너그러운 척 보이지만 속으로는 음흉한 현대인이 많다”며 “‘적선’과 ‘나누는 공덕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차분하고 넉넉한 마음이 중요하다는 요지.

‘내가 놓쳐버린 것은 무엇일까’, ‘허영과 욕심만을 쫓아온 것은 아닐까’, ‘어떤 빈 바구니를 보고 따라 온  인생인가’. 그가 강연 말미에 청중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한번쯤 톺아볼 만한 질문이 아닐까?

한편, 한승원씨는 황폐화한 어촌의 서정적 배경을 중심으로 삶에 대한 토속성과 한의 세계를 다루고 고향의 역사적 현실과 숙명을 깊이 있게 파헤치고 있는 작가로, 대표작으로는 ‘아제아제 바라아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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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2009-10-29 09:42:34
너무 한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