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규명 활동 중단돼선 안된다”
“진상규명 활동 중단돼선 안된다”
  • 장현준 기자
  • 승인 2009.10.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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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도 갈매기섬에서 발견된 해남보도연맹 학살사건 피해자의 유골.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원회)’ 진상 조사 활동 시한은 2010년 4월로 5개월 여 남았다. 진실화해위원회는 9월 15일 현재 처리 대상 건 중 약 60%를 처리했다. 이 때문에 진상규명 신청을 한 유가족 등은 진실화해위원회가 진정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 조사를 모두 마무리할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10월 들어 광주와 전남지역 일대에서는 한국전쟁 전후 자행된 민간인 학살 현장에서 희생자들의 영혼을 달래는 위령제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위령제에서 만난 유가족들의 소회를 들었다.

“군경이 좌익사상범이라며 수감자들을 총살했다는 밭만 갈면 내 가족일지도 모르는 유골들이 나왔다. 그러나 사건의 전말은 수십 년 세월이 흘러도 알 수가 없었다”
- 여순사건 유가족 김도곤(72)씨

“어떠한 법적 절차 없이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아 가두었고, 재판도 없이 불문곡직 산이나 계곡, 바다에 끌고 가 무참하게 학살당했다. 독재정권 하수인의 비인간적인 횡포에 원통하고 억울하게 가셨는데도, 지금까지 살아있는 유족들은 반세기가 넘는 긴 세월이 지나도록 임들의 죽음에 대해 올바른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해드리지 못하고 있었다”
- 여순사건 순천지역 유가족

“유족들이 그동안 살아온 것은 인간이 아니라 동물과도 같은 생활을 하면서 59년 동안 한 맺힌 세월 속에서 살아왔다. 임들의 죽음을 막지 못하고 유족들에 대한 차별과 멸시를 나 몰라라 한 책임은 살아있는 우리 모두에게 있다”
- 류영달 화순유족회 회장

“좌우 이념을 떠나 한국전쟁 전후에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도, 그 유족들도, 그리고 오늘의 우리들도 다 같이 잘못된 역사의 피해자들이다”
- 최익호 담양유족회 회장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한국전쟁 당시의 민간인학살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작업이 중단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또한 정치인들의 정쟁거리로 전락해서도 안 된다. 국가와 민족의 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오히려 정치권이 발 벗고 나서야한다”
- 김정빈 광주유족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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