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규명 후 후속조치 제대로 이뤄져야”
“진상규명 후 후속조치 제대로 이뤄져야”
  • 장현준 기자
  • 승인 2009.10.26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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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여순사건 유족회

 

▲ 장준표 순천 유족회 회장.
장준표 순천 유족회 회장

▲ 여순사건 61주기에 첫 고유제가 열렸다.
-이번에 첫 고유제는 무고한 민간인 희생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큰 의미를 가진다. 정부도 처음으로 행사비를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

▲ 진실화해위원회에서 439명의 희생자 명단을 발표했다.
- 지금까지 살아있는 유족들은 반세기가 넘는 긴 세월이 지나도록 고인들의 죽음에 대해 올바른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해드리지 못하고 있어 원통해왔다. 진실화해위원회에서는 올해 초 다소 미흡하지만 우리 사건에 대해 일부 진실규명 결정을 내려 환영한다. 그러나 ‘형식적인 사과’가 아닐까 우려스럽다.

▲ 어느 점에서 우려스러운가.
- 과거에는 엄연한 국가 기관인 과거사위가 피해 유족들에게 사과하라는 권고마저 무시당해, 피해보상은 꿈꿔서도 안될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진실화해위원회의 조사와 발표를 통해 조금이나마 진실규명이 이루어지고 있다.
진실규명은 이루어지고 있으나 후속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여러 사건 피해자 유족들이 최근 잇따른 패소로 소송을 망설이고 있다. 피해 배상이 이루어져야 한다.

▲ 앞으로 유족회 계획이 있다면.
- 억울하게 참살당한 영령들께서 정권에 의해 억울하고 원통하게 가셨는데도 저희 남아 있는 자들은 61년이란 긴 세월이 지나도록 당신들의 죽음을 해원해 드리지 못했다. 우리의 삶이 다할 때까지 억울함과 원통함을 해원하는 그 날까지 싸우고 또 싸우겠다.

인터뷰 김천우 여수 유족회 회장
▲ 김천우 여수 유족회 회장.


▲ 진실화해위원회의 조사와 발표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초 순천지역 희생자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다소 미흡하지만 환영한다. 진실화해위원회에 따르면, 연말에는 여수지역 조사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제 명예회복만 남았다.

▲ 여순사건을 평가하자면
-당시 정부는 공권력을 통해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했다. 이승만 정부는 ‘사람 잡는 정부’인 셈이다. 진압군은 ‘흰 띠’를 두르고 시민들을 적군으로 인식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다.

▲ 과거사 진실규명은 왜 중요한가.
- 과거를 정리하지 못하면 되풀이된다. 여순사건 내에도 친일파를 정리하지 못한 과오가 드러나지 않았는가. 제주 4·3에서 여순사건, 한국전쟁, 5·18광주민중항쟁 등 결국 되풀이되고 있지 않은가.

▲ 61주기 만에 위령비가 세워졌지만, 논란이 있다.
-6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지금에서야 위령비를 세웠으나 비문하나 적지 못해 유감이다. 진실규명이 명확히 이루어지지 않아 생긴 일이다. 아무 이유 없이 처형된 희생자들이 편히 잠들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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