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 저수지 증고 '날림 계획'
농업용 저수지 증고 '날림 계획'
  • 정영대 기자
  • 승인 2009.10.19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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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권역 개발예정지 10곳 중 9곳 불가판정
민주당 원혜영·김상희·김재윤 의원 국감서 주장

영산강권역 농업용 저수지 재개발 예정지 10곳 중 9곳의 증고(增高)개발이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나머지 1곳도 수자원 확보를 위해 저수지를 높일 경우 인근 마을과 농경지 등이 물에 잠길 것으로 예상돼 확실한 사전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사실은 국회환경노동위원회 원혜영·김상희·김재윤 의원(민주당)이 19일 영산강유역환경청 국정감사를 앞두고 배포한 자료를 통해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영산강유역환경청에 제출한 ‘영산강 살리기 사업 6·7·8공구 환경영향평가서’도 “기존 농업용 저수지 재개발 가능 여부를 검토한 10곳 중 9곳이 중고불가 판정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환경영향평가서는 또 “10곳의 대상 저수지들은 대부분 유효저수량이 적어 저수효과가 미미하고 지형적으로 증고가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그나마 재개발 가능성이 있는 함동 저수지도 증고 시 취락지 및 농경지가 수몰될 것이라는 검토결과”를 적시하고 있다.

당초 정부는 4대강 사업 마스터플랜에서 영산강 유역에 14개의 농업용 저수지를 증고하겠다는 계획을 밝힌바 있다. 하지만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실제로 가능성을 검토한 저수지는 10개에 불과해 4대강 사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정부가 실제 저수지 증고 가능성을 검토하지 않은 채 4대강 사업계획을 날림으로 세웠다”며 “4대강 전역에 걸쳐 계획 중인 농업용 저수지 증고계획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영향평가서에 언급된 농업용 저수지 재개발 대상지역은 백용·만봉(이상 나주), 함동(장성), 금전·장치·서성(이상 화순), 대동(함평), 성양·율치(이상 영암), 감돈(무안) 등 10곳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또 “4대강 사업을 하면 영산강 비경 중 하나인 석관정이 준설토 적치장 신세가 될 것”이라며 “정부의 영산강 사업계획에 따르면 석관정 부근이 준설토 적치 및 가적치장으로 계획돼 있다”고 밝혔다.

석관정은 조선시대 석관 진충공이 세운 정자로 영산강과 고막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맞은편에 드라마 주몽 세트장이 있고 최근 ‘1박2일’의 촬영지로 더욱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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