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이 즐거워진 충장로 5가
발길이 즐거워진 충장로 5가
  • 이현옥 시민기자
  • 승인 2009.10.12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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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과 화분 배치로 말끔해져

▲ 말끔해진 충장로5가 길.
충장로 5가가 달라졌다.
도로가 깨끗한 바닥으로 정비된 것은 물론 화분이 즐비하게 늘어선 충장로 5가는 예전의 모습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뿐만 아니라 충장로 3가 쪽 도로 위에 거미줄처럼 얽혀있던 루미나리에도 말끔히 치워져 시야가 환하다.

이곳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도로 한가운데 일렬로 서있는 화분들. 이 화분들은 모두 주변 상가에서 자진해 내놓은 것들이다. 지난 8월 초순쯤 충장로에 대한 시의 도로 재정비 사업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이참에 아름다운 거리를 만들자며 상인들이 내놓은 화분들이다. 

조흥은행 앞에서부터 즐비한 화분들은 대체로 측백나무가 많다. 하지만 한층 깨끗해진 바닥과 측백나무는 잘 어울리고 무엇보다 삭막해보였던 도심 한가운데 이런 화분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어서 충장로 5가를 찾는 손님들은 환한 표정이다.

상가에서 처음 화분을 내놓은 목적은 따로 있었다. 충장로 5가는 주로 한복집과 단추나 문구, 이불가게가 많다. 자연히 충장로 1가나 2가보다 이곳을 찾는 사람의 발길이 뜸할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불법주차가 기승을 부렸다. 심한 경우는 아침 일찍 차를 세워 놨다가 저녁 늦게 빼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차들이 장사에 방해가 된 것은 물론이다.

“‘얌체족’들의 불법주차를 막을 요량으로 내놓은 화분이 뜻밖에 도시의 미관을 살리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이라고 문구종합센터 성인사 사장 이광호(50세)씨는 말한다.

“사람이 뜸하니까 불편한 것은 없지요. 그리고 차들이 다니는 것보다는 나으니까요. 이렇게 화분을 내놓지 않으면 이곳은 아예 주차장이 되어버리는 곳이거든요.”

화분 덕분에 ‘얌체족’도 발을 못 붙이고 거리의 미관도 좋아져 손님들의 발길이 더 잦아진 것 같다는 게 다른 상인들의 말이다.

이렇게 처음에는 불법주차를 하는 얌체족을 방지하자는 취지에서 내놓은 화분은 이제 거리의 미관이 목적이 되었다고 한다. 예전의 난립한 간판과 칙칙하고 지저분한 도로를 정비한 뒤 상가들이 이렇게 나선 것은 다시 상권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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