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관철거 핵심 응징해야”
“별관철거 핵심 응징해야”
  • 정영대 기자
  • 승인 2009.09.24 14: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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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민 대책위,“별관보존 광주시민 위대한 승리”

“오랜만에 마음 편하게 웃는다.”
“오월 영령에게 죄를 짓지 않아 다행이다.”

옛 전남도청에 모처럼 활기가 넘쳤다. 문화관광체육부와 옛 전남도청 별관문제 해법을 위한 10인 대책위원회가 별관존치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다.

5·18사적지 원형보존을 위한 광주전남시도민 대책위원회(이하 시도민 대책위)는 23일 오후 옛 전남도청에서 ‘보고대회’를 열고 “광주시민의 위대한 승리”를 자축했다.

▲ 5·18사적지 원형보존을 위한 광주전남시도민대책위원회가 옛 전남도청 별관존치 소식이 알려지자 보고대회를 열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장원섭 광주전남진보연대 상황실장은 “문광부에서 철거를 결정했다면 비상한 각오로 결의대회를 준비했을 것”이라며 “이명박 정권과 투쟁에서 모처럼 승리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민점기 광주전남진보연대 상임대표도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지만 이 시간만큼은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하자”며 “도청보존에 그치지 말고 문화전당의 관리와 운영에서도 5·18정신을 널리 선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별관존치 여부를 두고 갈등했던 개인과 단체에 대한 불신의 골도 깊어졌다.

허연식 유족회 전문위원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기획단이 국회면담에서 줄곧 별관철거 입장을 밝혀 상당한 고성이 오갔다”며 “문광부 장관이 어떤 입장을 내놔도 추진단의 자세에 변화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 “별관 철거 주장에 역할 한 사람들이 5월 단체를 핍박하고 몰아세우고 있다”며 “임낙평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공동대표와 광주전남문화연대 등 별관철거 ‘핵심’에 대한 응징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위원은 이어 “일부 언론사에서 의도된 여론조사를 했다”며 지역 일부 언론에 대한 불신도 드러냈다.

문광부의 결정에 대해 “김칫국부터 마지지 말자”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왔다.
장 실장은 “완전히 결정이 날 때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며 “추석명절이 끝난 뒤 구 도청 앞 분수대에서 시민한마당을 열어 범시도민 보고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 별관존치 환영펼침막

김란기 광주전남문화유산연대 공동대표는 “전국 건축사들이 ‘오월의 문’을 가져왔을 때 원형보존 변형안이 받아들여질까 걱정했다”며 “5월 단체와 시민, 대책위가 광주의 미래를 받아들이는 것을 보고 용기와 믿음을 가졌다”고 밝혔다.

조영임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구 도청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5·18 정신을 담은 상징물”이라며 “5월 정신을 져버리고 광주의 비전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반역사적 상황인지 투쟁 속에서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김영집 참여자치21 공동대표도 “1년 반 동안 소모적인 싸움을 했다고 하는데 훨씬 값어치 있는 투쟁을 했다”며 “고통스러운 투쟁 끝에 광주가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켜냈다”고 말했다.

백남수 민주노동당 전남도당 농민위원장은 “5월 정신은 광주만의 정신이 아니다”며 “전남도민들도 원형보존에 뜻을 모으고 같이 했다”고 밝혔다.

강기수 민주노동당 광주시당 위원장도 “별관건물을 뜯고 탑을 세우자는 것은 친부모를 두고 양부모를 모시는 격”이라며 “앞으로 별관을 본관이라고 부르자”고 제안했다.

강승철 민주노총 광주본부장은 “진실은 반드시 승리한다는 사실을 목도했다”며 “노동자들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문제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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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이또라이 2009-09-25 09:25:19
니네들 맘데로 될줄아느냐?
철거를 주장하는 팀들이 최고의 지성을 가진 우등생들이다.
열등한 지식 떼쟁이 각성하라.
니들이 광주를 망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