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혈세가 샌다
시민혈세가 샌다
  • 정영대 기자
  • 승인 2009.09.16 14: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버스업체, 친인척·유령직원 등 이사 등재
현대·대창·동화 등 한 달 억대 적자 기록

광주시가 3월 한 달 동안 10개 시내버스 업체에 지급한 보조금 가운데 7억129만2476원이 임원과 관리직의 급여로 지급됐다. 시내버스운송 사업조합(이하 사업조합)이 시에 제출한 업체별 세부운송원가 중 관리직과 임원의 급여가 각각 5억7344만8044원(5.22%)과 1억2784만4432원(1.16%)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조낙연씨는 “유령직원 등 ‘허수’가 많다”고 지적했다. “사업체에 출근하지 않지만 서류상 직원으로 등재된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또 “10개 업체 임원 대부분이 사주와 친인척 관계로 구성돼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실제로 등기등본을 살펴본 결과 대창운수는 대표이사 등 임원 6명이 같은 성씨였고 삼아교통도 대표이사 등 임원 4명이 모두 동일한 성을 사용했다. 천일교통은 대표사원과 사원이 같은 주소지에 살고 있었고 또 다른 사원 역시 동일한 성을 사용했다.

대진운수도 대표이사 등 3명이 같은 성씨다. 동화운수도 마찬가지였다. 현대교통은 지입차주들을 이사로 등재했다.

조씨는 “시가 시민의 세금으로 시내버스 사업주 일가를 먹여 살리고 있는 꼴”이라며 “시가 위탁관리업체에 대해 철저한 관리감독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3월 한달 9억7492만4838원 보조금 지급

광주시는 지난 3월 한 달 동안 10개 시내버스업체에 9억7492만4838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광주광역시 버스운송사업조합(이하 사업조합)이 보조금 신청서를 제출한데 따른 것이다. 사업조합이 제출한 재정보조금 산출내역서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버스업체가 벌어들인 돈은 102억163만5836원이다.

교통카드 77억1692만526원, 현금 24억8347만9310원, 승차권 123만6000원 순이었다. 이 금액에서 교통카드와 승차권 수수료 1억9305만779원을 뺀 100억858만5057원이 실수익금으로 집계됐다.

반면 사업조합이 제출한 시내버스 운송원가는 109억8350만9859원이었다. 9억7492만4838원의 적자가 발생한 것이다.

세 개 업체에서 억대가 넘는 적자가 발생했다. 현대교통이 3억1755만828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창운수 2억8801만5111원, 동화운수 1억6063만2621원 순이었다.

그 뒤를 동양운수 8855만6685원, 대진운수 7396만9441원, 삼아교통 6350만6927원, 천일버스 5097만8888원, 대광버스 4769만8681원, 을로운수 3324만2777원, 대원버스 2788만6249원 등이 이었다.

운송원가를 보면 인건비가 전체의 57.87%를 차지했다. 연료비(22.73%), 감가상각비 (4.83%), 차량정비비 (3.73%), 기타원가 (3.09%), 보험료 (2.87%), 식당 없는 노선 식대지원 (0.13%), 통근차 운행비용 지원 (0.10%), 임차료 (0.09%)가 그 뒤를 이었다. 인건비는 운전원 (47.43%), 관리직 (5.22%), 정비직 (4.06%), 임원 (1.16%) 등의 순이었다.

임원 인건비는 최저 가이드라인인 9500만원, 월 791만6666원을 적용했다. 적용대상은 보유대수 기준으로 65.33대 이하 업체인 대원, 동화, 천일, 대진, 대광, 삼아 등 6개 업체다.

지난해 10개 업체에 293억2500만원 지원

광주 시내버스회사가 ‘돈 먹는 하마’가 됐다.

준공영제 시행에 따라 지원하는 보조금이 해마다 눈덩이처럼 늘고 있어서다. 시는 지난해 10개 시내버스업체에 293억2500만원을 지원했다. 전년도 재정지원금 195억9400만원보다 97억3100만원(49.7%)이 늘어난 액수다.

시는 11일 오후 소회의실에서 버스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2008년 시내버스 준공영제 재정지원금 정산결과’를 보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0개 시내버스업체 952대에 293억2500만원을 지원했다. 대당 3300만원 꼴이다. 운송원가 1443억800만원인데 벌이는 1149억8300원으로 신통치 못해서다.

시는 “하루 평균 이용객이 2007년 42만5662명에서 42만8731명으로 0.7% 늘었지만 인건비(3.6%)와 연료비(12.4%), 물가(4.8%) 등 운송원가가 6.0%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시가 지원하는 재정지원금 규모도 해마다 늘고 있다. 2005년 준공영제 시행이전 60억7000만원에서 4.8배로 껑충 뛰었다. 또 이날 심의한 시내버스표준 운송원가안은 올해보다 9.5%(321억원) 늘어난 액수다. 별 뾰족 수가 없다면 내년에 보전해줘야 할 준공용제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