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으로써 부끄럽다”
“일본인으로써 부끄럽다”
  • 정영대 기자
  • 승인 2009.09.15 1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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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학생들, 신광중 학생들 편지에 답신

▲ 일본 학생들이 아이찌 평화를 위한 전쟁전을 보고 느낀 감정을 기록한 기서와 편지.
일본 아이찌 평화를 위한 전쟁전이 지난달 13일부터 16일까지 나고야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광주 신광중학교 학생들이 나고야 지원회에 보낸 편지가 전시됐다. 그 편지를 보고 일본의 중·고생들이 답신을 보내왔다.

전시를 주관한 토미타 타카마사씨는 “광주 신광중 학생들이 보낸 편지를 보고 일본의 학생들이 자극을 많이 받았다”며 “학생들이 전시회에 오기 전까지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는데 알고 나서 “도대체 일본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가” 하고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또 “한국과 일본의 젊은 세대들이 공통으로 느끼는 감정은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반응이었다”며 “젊은 세대들의 메시지를 보고 큰 희망을 느꼈다”고 말했다.

다음은 편지 중 일부.

▲ 일본 학생이 작성한 편지 글.

“같은 일본인으로서 부끄럽고 분합니다. 빨리 화해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괴롭다고는 생각합니다만, 노력해주세요”

“화해에도 응하지 않는 미쯔비시는 정말로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나라의 회사가 이렇게 심한 일을 했다고, 모르는 사람이 일본에 많이 있습니다. 나도 조금 전까지 근로정신대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그렇지만 한국과 일본에서 열심히 호소하고 있는 사람들 덕분에 알 수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많은 사람이 구해질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東邦 3년)

“어린 소녀들을 학교에 갈 수 있다고 속여 데려온 것, 전쟁 후 보상을 하고 있지 않은 것, 같은 일본인으로 부끄럽고 허락할 수 없습니다. 가해의 역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진짜 우호 관계를 쌓아 올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Love & Peace)

“미쯔비시나 일본이 제대로 책임을 인정해 할머니가 전원 구제될 때까지 노력해주세요. 응원하고 있어요. 파이트.”(槍山中 2년 寺田昌代)

“오늘 안 사실을 저희 젊은 세대가 전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옛 일, 그렇지만 절대 잊으면 안되는 것, 오늘은 다양한 일이 알려져서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노력해주세요.”(淑德 2년 西卷典子)

“이 장소에서 들은 이야기에 의해 일본의 이미지가 바뀌었습니다. 한국사람을 혹사했다면 지금의 시대에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金城 1년)

매년 나고야에서는 전쟁을 잊지 않기 위해 시민과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평화를 위한 전쟁전’을 하고 있다.

▲ 다카하시 회장과 토미타(오른쪽)씨가 일본 학생들이 적은 기서를 펼쳐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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