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전후처리 보상 법률 만들겠다”
“민주당과 전후처리 보상 법률 만들겠다”
  • 정영대 기자
  • 승인 2009.09.15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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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다카하시 마코도 나고야 지원회 회장
“지금 내 가슴에는 희망이라는 두 글자 있다”

▲ 나고야 미쯔비시 근로정신대 지원 운동에 나서게 된 배경은?

- 일본은 태평양 전쟁 시기 침략 가해국이다. 주변 국가에 전쟁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해야 한다. 그런데도 역사교과서 왜곡으로 진실을 은폐하고 감추고 있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을 지원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또 시민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우리들은 어려운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당연한 일을 하고 있다.

다카하시 마코도 나고야 지원회 회장

▲ 나고야 지원회가 활동하는데 어려움은 없나.

- 처음에는 소수로 출발했다. 모임이 어느 날 갑자기 확장된 것이 아니다. 20여 년 동안 활동하면서 한 방울의 물들이 모여들어 현재 1,100명까지 회원이 늘어났다. 또 지금은 우리단체를 이해해주는 사람들과 단체들도 점차 늘고 있다. 주변에서 시와 음악, 연극을 만들어 한일 간의 불행한 과거사를 해결하려는 노력들이 점점 퍼져가고 있다. 무엇보다 광주시민모임과 교류가 넓어져 가는 것이 최고의 재산이다.

▲ 매주 도쿄 미쯔비시 본사 앞에서 금요시위를 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할 계획인가.

- 내년 6월까지 근로정신대 문제의 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싸움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이 될 것이다. 일본정부가 미쯔비시에서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을 불법으로 노동시켰다는 사실을 문서로 확인해줬다. 또 64년 자민당 정권이 붕괴되고 민주당으로 정권이 교체됐다. 문제해결을 위한 기회요인이 두 가지나 생긴 것이다. 민주당 의원에게 여러 가지 활동을 요구하고 있다. 후생연금 자료는 미쯔비시를 압박하는 큰 무기로 활용하겠다. 앞으로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지금 내 가슴 속에는 희망이라는 두 글자가 들어 있다.

▲ 미쯔비시의 입장변화가 있나.

- 아직까지 특별한 입장변화는 없다. 하지만 상관하지 않는다. 미쯔비시가 변하고 변하지 않고는 중요하지 않다. 나고야와 광주시민의 힘으로 미쯔비시를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광주시민모임이 서명용지를 전달한 것이 미쯔비시를 움직이는 힘이 되고 있다. 미쯔비시가  이전과는 다르게 긴장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정권교체와 사회보험청 자료가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민주당 정부의 출현으로 과거사 문제 해결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된 것 같다.

- 민주당 내에 과거사 문제해결을 위한 프로젝트 팀이 있다. 그 안에 중국인 강제연행문제 담당분과가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조선인 강제연행문제를 다루는 직원은 없다. 민주당은 종군위안부 문제해결에 대해서는 확실한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강제연행문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우리가 할 일은 민주당 내에 조선인 강제연행문제를 다루는 위원회를 만드는 일이다. 민주당이 조선인 강제연행문제를 해결하는데 노력하겠다는 입장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

▲ 민주당과 협조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 앞으로 민주당 국회의원들과 전후 보상처리에 관한 법률을 만드는 노력을 하겠다. 후생연금 문제는 이미 국가가 인정했으니 보상하고 사죄하도록 요구할 작정이다. 현재 참의원 682석 가운데 민주당이 308석이다. 전후 처리문제에 가장 적극적인 공산당이 9석, 사민당이 7석이다. 세 당이 힘을 합치면 전후처리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미쯔비시 문제 해결을 국회의원에게 압박하고 국회의원이 미쯔비시에게 압력을 넣도록 하겠다.

▲ 내년이 한일합방 100년이 되는 해다. 지원회 차원에서 준비하는 행사는 없나.

- 아직 거기까지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 광주시민모임과 나고야 지원회의 교차방문이나 공동행사에 대한 입장은.

- 매우 동감한다. 광주 시민모임과 지원회 교류가 굉장히 중요하다. 지난번 서명용지를 전달 할 때 여중생들의 편지가 왔는데 일본학생들에게 큰 자극제가 됐다. 그래서 이번에는 일본학생들의 답신을 가지고 왔다. 특히 대학생들이 활발하게 교류를 펼쳤으면 좋겠다. 서로 왕래하고 교류하면서 한일 간 현재와 미래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문화교류도 하고 싶다.


▲ 마지막으로 광주시민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 2010년은 한일합병 100년이 되는 해다. 내년 6월까지 반드시 근로정신대 할머니 문제를 해결하자고 목표를 세웠다. 광주시민모임이 지난번 방문 때 2만8000명의 서명을 받아 건네 준 것이 큰 힘이 됐다. 미쯔비시가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서명을 받아 전달하겠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하지만 미쯔비시와 일본정부의 문을 열기 위해서는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광주시민모임이 더 많은 서명을 받아 미쯔비시와 직접 교섭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광주시민들이 직접 바라는 바를 보여주면 엄청나게 큰 압력이 될 것이다.

일본인으로서 해야 할 일에 전력을 다하겠다. 광주시민모임의 활동이 나고야 지원회에 큰 위안과 힘이 되고 있다. 특별히 오늘 원고들과 광주시민모임을 만나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새삼 다짐했다. 아침 김혜옥 할머니가 눈물을 흘렸지만 지금 교류하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그쳤다. 날씨가 좋아지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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