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주는 안경, 손님들 “개안하요” 연발
믿음 주는 안경, 손님들 “개안하요” 연발
  • 노해경 기자
  • 승인 2009.09.02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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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리의 노하우]윤영재 안경사

▲ '안경사는 밝은 세상과 함께 편한 세상을 열어주는 것이다'는 지론을 가진 윤영재 안경사. 눈앞의 이익보다는 사람들의 신뢰를 쌓는 것에 주력해온 그는 변변한 안과 하나 없는 농촌 현실이 아쉽기만 하다.

안경을 착용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 경험해봤을 것이다. 새 안경을 맞추면 얼마간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안경사는 밝은 세상, 편한 세상 주는 일

새로 자리 잡은 렌즈의 위치와 각도는 잠시, 또는 길게는 수일간 어색한 시간이 흐른 다음에야 눈에 적응된다. 아니 엄밀히 말해 우리 몸을 적응시킨다.

18년간 안경을 만들어 온 ‘윤안경’(함평군 함평읍 기각리)의 윤영재 안경사에겐 예외다. 그의 손을 거친 안경에서는 좀처럼 어색함을 찾을 수 없다. 눈과 안경이 쉬 궁합을 찾는다. 

특별한 기술이 있냐는 질문에 “심리적 요인이 아닐까요”라며 손사레다. “손님이 마음에 드니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라고 겸손이지만 해답은 그의 관찰력과 기억력. 처음 방문한 손님일지라도 한 눈에 안경 쓰는 습관·위치, 안경의 형태를 살피고 바로 제작에 반영하니 편안함은 당연할 수밖에.

또 한 번 가게를 다녀간 이들의 이름도 바로 기억해내 손님들은 놀라움에 혀를 내두르며 신뢰로 화답한다. 이는 ‘밝은 세상뿐 아니라 편안한 세상도 열어주는 것이 안경사의 의무’라는 윤 안경사의 평소의 지론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시골 안경점답게 손님의 대부분은 나이 지긋한 노인들. 안경점을 찾는 어른들을 보면 늘 부모님의 얼굴이 떠오른다는 윤 안경사는 노환에 각종 안 질환을 겪고 있는 어른들을 볼 때면 안과 하나 없는 농촌 현실이 너무 아쉽다고 한 숨을 내쉰다.

안과 하나 없는 농촌 현실 가장 아쉬워

얼마 전 경험담 한 대목. 한 눈에도 백내장이 심한 어르신의 방문에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그는 안경보다는 빨리 안과에서 치료받을 것을 권하며 돌려보냈다.

하지만 얼마 후 그 분의 얼굴에 자리잡고 있는 인근 안경점의 안경을 보고는 안타까움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안경을 권하지 못했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라 혹 이대로 치료시기를 놓쳐 노인의 건강이 악화되지 않을까 염려돼서다.

종종 가게에 들르는 학생들에게도 윤 안경사는 안경사 이상의 역할을 한다. 읍내에서 사람들의 왕래가 가장 빈번한 곳에 가게가 위치하고 있어서 만은 아니다.

안경으로 학생들과 인연이 맺긴 했지만 학생들은 쉼터로, 심지어는 인생 상담소로 가게를 찾는다. 사춘기에 접어든 학생들은 부모님에게 못하는 말도 스스럼없이 털어놓는다.

함평에서 11년. 그가 가진 컴퓨터 속에는 8천명이 넘는 손님이 들어있다. 오랜 시간 한 곳에 머무른 대가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윤 안경사와 안경점의 편안함에 사람들이 동화된 결과다.

“더불어 살며 주위에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최선”이라는 그의 바람은 한 가지. 같은 안경사 출신인 아내와  안경점을 하나씩 갖는 것이다.

아내의 실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과 아내가 가진 ‘밝고 편안한 세상’을 향한 신념을 실천해보고 싶다. 어린 자녀들이 어느 정도 자라면 부부는 그 바람을 구체화해 볼 계획이다.

TV·컴퓨터·게임기 등 환경적 요인으로 눈이 혹사당하는 시대. “조금이라도 근시를 늦추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부모님이 관심을 갖고, 일찍 검사를 받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는 윤 안경사는 안경을 선택할 때 자신의 얼굴과 정반대의 안경테를, 얼굴 크기에 비례하는 안경알을 선택하는 것이 기본임을 강조한다. 

선글라스, 패션보다 기능성 먼저 따져야


또 여름철 필수품 선글라스 선택법과 관리법에 대한 노하우도 전했다. “선글라스는 디자인·색깔 등 패션이 아니라, 눈을 보호하는 원래의 기능이 제대로 갖춰졌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먼접니다”라며 “자외선 차단 처리가 된 UV 코팅렌즈인가를 확인하고, 너무 진한 색상은 피해 색의 농도가 80% 정도인 단색으로 고르게 분포했는지를 고려하며, 착용감이 좋은 것을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추천했다.

또 선글라스 관리법에 대해서는 중성세제를 푼 물에 담가 가볍게 흔들어 세척하고 부드러운 천으로 닦고 케이스에 보관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해변을 다녀 온 후에는 반드시 소금기와 모래를 제거해야 하고, 케이스에 보관해야 변형·긁힘·왜곡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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