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화합에 앞장서겠습니다”
“동서 화합에 앞장서겠습니다”
  • 김경대 기자
  • 승인 2009.08.21 2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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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 주민들, 하의도·전남도청 분향소 조문

 

▲ 봉하마을 주민들이 21일 옛 전남도청을 찾아 헌화참배하고‘민주주의의 부활’을 기원하는 퍼포먼스에 참석했다. 사진은 주민들이 지역 국회의원들과 지선스님 등 시도민 추모위 위원들과 함께 가림 현수막 줄을 잡아당기고 있는 모습.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주민들이 21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즈음해 그의 고향인 하의도와 목포, 광주를 잇 따라 방문했다.

이병기(54) 봉하마을 이장 등 주민 14명은 전날 새벽 1시30분에 봉하마을을 출발해 이날 오전 7시 20분 여객선을 타고 하의도를 찾았다. 이들은 하의도 면사무소에 차려진 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영정에 헌화·분향하고 김 전 대통령의 생가를 둘러보며 고인을 애도했다.

두 대통령의 출생지이기도 한 봉하마을과 하의도 주민들은 앞으로 활발한 교류를 갖기로 약속했다. 조문을 마친 주민들은 하의도를 나와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역 광장을 들러 오후 4시경 옛 전남도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도착했다.

주민들은 취재진과 시민들의 따뜻한 환대를 받으며 분향을 마쳤으며 이어 김영진, 김재균, 이낙연 의원과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이석형 함평군수 등과 함께 ‘민주정부의 부활’을 기원하는 퍼포먼스에 참석했다.

참석자들이 도청 별관 외벽에 부착된 ‘민주 평화의 위기! 지역주의 반드시 걷어내겠습니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걷어내자 민주 평화 통일이라 적힌 한반도를 사이로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의 대형 사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부활을 상징하는 수백 마리의 나비 떼가 하늘을 날아오르는 가운데 참석자들은 연 이어 서거 길에 오른 두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깊은 감회에 젖어들었다. 김 전 대통령 사진 위에는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글귀가 노 전 대통령 사진 위에는 ‘깨어있는 시민’이라는 글귀가 선명하게 대구를 이뤘다.

봉하마을 주민들을 대표해 인사말에 나선 이재우(62) 진영농협 조합장은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이 있지 않느냐”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때 광주·전남 시·도민들이 보여준 안타까움과 애도의 뜻에 감사드리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 조합장은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동서화합, 남북화해를 위해 불철주야 헌신하신 분”이라며 “활발한 영호남 교류로 지역감정을 극복하는 데 봉하마을이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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