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시도민들 비통 속 추모 물결
광주·전남 시도민들 비통 속 추모 물결
  • 김경대 기자
  • 승인 2009.08.18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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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전남도청에 합동 분향소...조기 게양도

 

▲ 2006년 10월 전남대를 찾아 북한의 핵 실험 사태와 관련해 특별강연하던 모습. /시민의소리 자료사진
'행동하는 양심', '민주화의 거목'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광주·전남 시도민들도 침통한 분위기 속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그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와 목포 지역 주민들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큰 실의에 빠졌다. 하의도 주민들은 이날 오후 김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자 농사일을 멈추고 마을회관에 모여 고인을 추모했다.

목포역과 광천동 버스터미널 등지에서도 방송국의 추모방송을 TV로 시청하면서 김 전 대통령의 과거 모습과 업적을 돌아보며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김 전 대통령의 기념관이 있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는 오후부터 시민들이 몰리면서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센터에서는 1층 로비 김대중 홀 옆 분향소를 설치하고 시민들의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의 합동 분향소는 전남도청 앞에 설치될 예정이며 민주당 관계자와 지역 시민단체, 민중진영 관계자들이 현재 구 도청에 모여 분향소 설치와 추모위 구성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지역 정치권 반응

민주당 광주광역시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릴 예정이던 광주전남 정책토론회를 취소하고 오후 3시 김동철 광주시당 위원장 주재로 긴급 당직자회의를 가졌다.

긴급회의에서는 옛 도청 앞에 대규모 분향소 설치하고 추모 현수막 설치, 각 가정에 조기걸기 운동 등이 결정됐다.
    
민주당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거목이었던 김 전대통령의 서거를 140만 광주시민과 함께 애도한다"며 "김 전 대통령이 이루고자 했던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광주시당과 전남도당도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셨고 특히 호남지역에서 추앙받던 국가 원로가 돌아가셔서 안타깝다"며 "지역갈등이 완전히 극복되고 민주주의가 완성된 사회를 보시지 못하고 돌아가신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광주시당과 전남도당 역시 "고인은 이 지역 국민들에게 한 개인이 아니라 정치적 지향이었고 이데올로기였다"면서 "고인의 뜻을 이어 민주주의 수호, 6·15공동선언 이행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도 조사를 내고 고인을 애도했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참으로 허탈하고 비통한 심정에 눈물만 하염없이 흘러내린다"며 "시민의 애통한 뜻을 모아 삼가 명복을 빌고 부디 천상에서 평안히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우리가 사랑했던 김 전 대통령님이 우리 곁을 떠나셨다"면서 "섬에서 태어나 온갖 고난과 생명의 위협을 감수하면서도 한국인의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했고 외환위기 극복과 남북간 화해협력에 큰 업적을 남기셨다"고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렸다.

시민사회 반응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고인의 삶은 세계인의 모범이었고 한국 민주주의와 인권의 상징, 80년 5월 광주의 상징이었다"면서 "고인이 이룩한 가치를 계승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광주전남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햇볕정책을 통해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한반도에서의 평화를 정착시켰던 고인이 끝내 통일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우리 곁을 떠나갔다"고 아쉬워했다.

광주전남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김대중 전 대통령 광주전남 추모위원회(준)을 구성하기로 하고 이날 밤부터 옛 전남도청 앞에 시민합동 분향소를 운영키로 했다.

목포와 여수, 순천, 광양 등 전남 지역 시민사회단체도 지역별로 분향소를 설치하고 추모위를 꾸릴 것으로 알려졌다.  

 

▲ 2004년 이희호 여사와 함께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는 고인의 모습. /시민의소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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