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블로그 ‘무늬만’… 쌍방향 소통 ‘글쎄’
구청 블로그 ‘무늬만’… 쌍방향 소통 ‘글쎄’
  • 오윤미 기자
  • 승인 2009.08.14 1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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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공지 뿐 정작 관리엔 소홀
딱딱한 홈페이지 공지 글이 아닌 말랑말랑한 글로 정책을 홍보하는 ‘블로그(Blog)’가 뜨고 있다. 정부 역시 흐름에 발맞춰 39개 중앙부처의 블로그를 개설해 네티즌과 직접 소통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 공감’ 등 정책 블로그를 통해 소통에 나선 정부는 최근 방문자수 3천만 돌파 기념 ‘정책 블로그 어디까지 가봤니?’등 이벤트를 통해 블로그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이처럼 블로그가 소통의 주요 매개체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건 기존 홈페이지에 비해 접근성이 용이하고 친숙함이 높다는 데 있다. 댓글을 통해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블로그는 딱딱한 내용의 포스팅 보다는 읽기 쉬운 구어체로 표현돼 부담감이 다소 적다. 무엇보다 블로그 매체 특성상 피드백이 가능해 정책의 여론 수렴에 효과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관공서에서 블로그가 좋은 반응을 얻자 각 지자체에서도 블로그 활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광주 역시 지난해 9월 ‘광주를 이야기하는 공간-say GJ’라는 설치형 블로그를 개설 네티즌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구청의 경우 기존 홈페이지에 게재된 보도 자료를 그대로 옮겨 게시하는 등 ‘무늬만’ 블로그인 경우가 허다하다. 구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옮겨 놓은 듯한 블로그엔 최근 댓글이 세달 전 글이거나 스팸글이 도배돼 있는 등 거의 방치돼 있다. 유행처럼 번진 블로그 개설에 동참하긴 했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

북구청 관계자는 “구청 홍보를 위해 피드백의 장점을 살리고자 블로그를 개설하긴 했지만 현재로선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현재로선 블로그 활성화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블로그 운영이 보조 업무에 속한 데다 담당자가 명확하지 않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 것. 더욱이 구청 블로그는 포털사이트에 노출되지 않은 채 검색을 통한 유입으로 일회성 방문에 그치고 있다.

광산구청 관계자는 “우리 구 블로그는 구민들과의 소통공간이라기 보다는 필요한 자료를 찾고자 검색을 통해 유입되는 네티즌이 대다수다”며 “자체 콘텐츠 개발이나 블로그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을 감안한다면 이 정도면 잘 되고 편이다”고 말했다.

소극적인 피드백 역시 ‘소통’의 의미를 무색케 하고 있다. 홍보 부족 등으로 구민들은 구청 블로그 존재조차 모르는 데다 주제와 동떨어진 포스팅 등으로 네티즌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각종 홍보글로 도배된 방명록 등은 실시간 소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블로그가 구청의 중요 홍보수단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관리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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