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떼의 습격
해파리떼의 습격
  • 시민의소리
  • 승인 2009.08.11 1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민들 조업포기 속출...하루 수백톤씩 수거

지난 7월초 영광 앞바다에 대규모로 나타났던 해파리떼가 7월31일부터 재차 대거 출몰해 어민들의 조업활동에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해파리의 출현은 바닷물을 따라 영광원전 취수구로 유입돼 지난 1일부터 영광원전이 비상근무 체제로 돌입하며 해파리 제거에 전 역량을 쏟아부을 정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파리로 인한 피해가 인적사고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인적 경제적 피해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초 해파리떼 출몰로 원전 취수구에서 제거작업을 했던 영광원전은 당시 많을 경우 하루 100여톤을 수거했다. 그러나 이번에 출몰한 해파리떼의 제거작업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알려졌다.

영광원전 모 인사는 “톤 수로 계산하는 것 자체는 이미 의미가 없고 어디에서 인력지원이라도 받고 싶은 심정”이라고 현황을 전했다. 지난 3일의 경우 400여톤에 이르는 해파리떼를 취수구에서 수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하낙월어촌계 관계자는 “지난 6월15일경 이후로 해파리떼로 인한 어구파손은 물론 정상적인 조업을 하지 못했다”며 “조업을 하지 못해 몇몇 선주들은 죽을 지경”이라고 밝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8월 한달이 금어기라는 점이지만 금어기가 풀리고 수온이 상승하는 9월까지 해파리떼의 출몰이 예상돼 어민들이 겪을 경제적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특히 해파리떼로 인한 피해는 인적 사망사고로 이어져 가슴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낙월면 모 주민은 “어구에 걸린 해파리를 제거하려다 어구가 터져버리는 바람에 휩쓸려 4명의 어민이 다치고 2명이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해파리떼의 출몰은 그동안 제주도를 비롯해 남해안과 동해안에서는 피해를 주었지만 서해안지역은 안전지대였다. 그러나 현재 서해안은 인천 앞바다 부근까지 해파리떼가 출몰해 지구·지역단위를 넘어선 국가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자유선진당은 7월14일 “해파리떼 습격이 해양오염으로 산소부족과 수온상승에 따른 자연재해로써 피해지역 및 대상이 광범위한데도 불구하고 농림해양수산부와 해당 지자체는 관련 근거법령이 없다는 핑계로 실태파악 및 대책을 전혀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해파리떼 피해를 ‘어업재해’에 포함시키라”고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개시되고 수온이 점차 올라갈 경우 성장한 해파리떼의 제거는 당장의 현안이기도 하지만 중장기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영광2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