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엔 오케스트라도 있다?
해남엔 오케스트라도 있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9.08.1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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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수 지휘자, 땅끝오케스트라 결성
전국 군 단위 유일 민간 오케스트라

▲ 김태수 지휘자.
관현악의 불모지였던 해남. 땅끝오케스트라는 군내 청소년들이 음악을 통해 아름다움을 나누며 문화적 소외감도 해소하고 합주를 통해 청소년들의 자기계발과 음악 소통의 장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06년 12월 창단됐다.

땅끝오케스트라는 전국 군에서는 유일한 민간 오케스트라이다. 이 오케스트라가 창단될 수 있기까지는 김태수 지휘자<사진>의 역할이 컸다. 2003년 송지중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던 김씨는 학생들이 초·중학교 때만 악기를 배우고 마는 안타까움에 관현악을 전공으로 삼지는 않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쯤은 음악을 통해 삶의 활기도 느껴볼 수 있게 하고자 오케스트라 창단을 추진했다.

땅끝오케스트라 23명의 군내 학생들은 매주 일요일 중앙교회에서 연습하고 있다. 3년 동안 연습실만 3~4곳 옮겨 다녀야했던 안타까움을 들은 김대용 목사가 선뜻 도움을 준 것. 김 목사의 배려로 학생들은 실력을 쌓아나간다.

바이올린과 첼로, 플룻 등 관현악기의 화음이 가장 중요한 오케스트라. 2007년 6월 김씨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것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함께하는 음악성을 심어주기 위해 첫 번째 정기연주회도 마련했다.

연주회 후 학생들은 자신감을 갖게 됐으며 송호리 여름음악회와 산이매화축제 등 행사 때 무대에서 공연하며 관현악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정기연주회도 벌써 3번째. 오는 12월 4번째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학생들은 오늘도 연습에 열중한다. 김씨는 말수도 적고 행동도 어눌하던 한 단원이 오케스트라에 들어와 친구들과 어울리고 무대에 서더니 표정도 밝아지고 자신의 의사도 정확히 표현해 나가고 있는 것을 보면 흐뭇하고 그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땅끝오케스트라는 카페 활동을 통해 전국에 땅끝 해남의 아름다움과 자긍심을 전하고 있다. 인터넷 네이버카페 회원만 5200여명. 카페엔 해남의 볼거리와 먹거리를 소개하는 코너도 있어 해남 홍보에도 열심이다.

또한 땅끝오케스트라가 관현악 불모지에서 출발해 지금의 성과를 보이고 있는 데에는 모든 예산을 자모회에서 관리하는 등 투명성도 한 몫 거든다.

악기 파트별로 악보도 직접 편곡 제작해 사비로 단원들에게 나눠주는 김씨의 열정도 빼놓을 수 없다. 청소년오케스트라로 그치는 것이 아닌 성인오케스트라도 생기는 등 계속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구조가 갖춰지길 희망하는 땅끝오케스트라.

아직까지 자신들만의 연습실이 없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땅끝오케스트라는 음악을 사랑하고 순수한 열정과 함께 할 단원도 모집하고 있으며 접수는 전화(011-614-5966)로 하면 된다. /해남신문 노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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