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소외된 이들 이야기 듣고 싶다”
“가장 소외된 이들 이야기 듣고 싶다”
  • 노해경 기자
  • 승인 2009.08.10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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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소리 단소리] 진재영 노무사

전문성·심층보도로 일간지와 차별화해야

“우리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사람들의 사연을 이야기하는 언론이 됐으면 한다. 이를 발굴·소개하는 것은 어렵지만 꼭 필요한 작업이다. 지역사회에서 피해를 받으면서 변변히 하소연할 곳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을 앞으로 많이 조명해 줬으면 한다.”

▲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사람들 이야기를 많이 소개할 것을 권하는 진재영 노무사는 <시민의 소리>와의 독특한 인연을 가졌다. 그는 일간지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심층보도에 주력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독자로 만난 진재영 노무사와 <시민의 소리>의 인연은 간단치 않다. 창간호에 이름이 실리더니, 이듬해에는 신문사의 일원으로 한솥밥을 먹기도 했고, 지금은 독자로 그 끈을 이어가고 있으니 남다를 수밖에.

2001년 신문 창간 당시 국가보안법 위반 관련으로 수배자 신분이었던 진 노무사는 서울 명동성당에서 ‘국가보안법 철폐·수배자 해제’ 등을 외치며 농성 중. 대다수 지역신문이 침묵으로 일관할 때 이를 비중 있게 다뤄준 <시민의 소리>는 가뭄의 단비였다. 또 옥고를 치른 후 얼마간 대안언론에 뜻하는 바가 있어 행정직으로 입사해 젊음을 함께한 터전이기도 했다.

기자를 만나 신문사의 어려움부터 묻고 걱정하는 것은 이런 사연이 작용한 듯하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신문사의 활로 방안으로 옮겨졌다.

먼저 진 노무사는 주간지임을 강조했다. “주간지가 가진 장점을 살려 전문화된 심층보도로 일간지와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는 “NGO·오피니언 리더·민중운동단체 등이 주 독자층인 것 같다”며 이들의 수준에 포커스를 맞추는 전략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지금껏 기획기사들을 통해 이런 일을 잘 수행해 왔지만, 한층 더 높은 전문성과 심도를 주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한마디로 한정된 지면·기자·예산임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시민의 소리>는 ‘선택과 집중’으로 승부를 봐야 하지 않느냐는 말이다. 그래서 최근 다양한 방향에서 기사를 찾고 그 내용이 풍부해진 면은 신선하다면서도 자칫 일간지와 차별화된 그 무엇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함께 전했다. 지방자치·지역경제 등 몇 가지 측면을 중심으로 나아가는 것이 차별화된 성공전략의 핵심이라는 것.

직업의 특성상 지역노동현장 뉴스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는 진 노무사는 현상에 머무르지 않고 본질에 한 발 더 접근하는 신문의 태도를 추켜세웠다. 아울러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 중 가장 소외받는 사람들은 중소기업 용역·파견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라며 소외된 노동자들, 그리고 가장 취약한 계층들의 사연을 많이 소개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기획이다”는 그는 날을 세우며 깊이를 더해가는 기사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시민의 소리>가 지역사회에서 탄탄한 뿌리를 내릴 날을 학수고대하고 있음을 알리며 건승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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