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소문 없이 바뀐 브랜드택시
소리소문 없이 바뀐 브랜드택시
  • 오윤미 기자
  • 승인 2009.08.10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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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콜’ 중단… ‘월드콜’ 개통
광주시·택시조합, “변경 발표도 안해”

광주시 브랜드 택시가 ‘나이스콜’에서 ‘월드콜’로 변경됐지만 광주시가 시민들에게 변경 발표조차 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3억 5천여만 원을 투입해 브랜드 택시인 ‘나이스콜’을 본격 가동했지만 통신 불능 등 잦은 고장으로 인해 운행 6개월만인 지난 5월 중단됐다.

브랜드 택시는 도입초기부터 준비부족 등으로 인해 수차례 사업이 지연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겨우 사업이 추진돼 왔다.

통신 불능 문제가 발생한 건 지난 4월 경. 전체 브랜드 택시의 절반이 통신 불능 상태에 접어들자 “콜을 부른지 10분이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다”는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개인택시 조합은 급기야 5월 브랜드택시 운행을 잠정 중단했다.  콜센터의 위탁회사인 유비플로 나이스 콜이 경영난을 겪으며 통신요금을 체납해 통신장비 사용이 중단된 게 문제였다. 또한 계약사인 SK네트웍스의 납품장비 기능미달과 신규 신청 대기자의 장비장착 지연, 미흡한 A/S 조치 등 크고 작은 문제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었던 것.

광주시와 개인택시운송조합은 서로 미루기 급급한 나머지 브랜드택시 중단 사실조차 시민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 몫이었다.

시민 최자영(25)씨는 “브랜드택시 도입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할 땐 언제고 중단 사실은 왜 쉬쉬하는지 모르겠다”며 “당장 이용자인 시민들이 겪을 불편은 생각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기를 한 달. 광주전역에선 ‘나이스 콜’ 대신 ‘월드콜’이 브랜드 택시 명함을 달고 운행 중에 있다. 지난달 10일 출범한 ‘월드콜’은 운행 한 달이 됐지만 여태 변경 발표가 이뤄지지 않았다.

광주시는 “‘나이스콜’에서 ‘월드콜’로 이름만 바뀌었다고 보면 된다”고 해명했지만 콜 번호가 (1577-3800)에서 (515-2000)로 바뀌어 절대적인 홍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1만 여명에 가까운 회원을 확보했던 ‘나이스콜’은 ‘월드콜’ 변경 후 이용률이 현격하게 떨어진 상태다.

천재식 개인택시운송조합 총무과장은 “아무래도 콜 번호가 바뀐 데다 홍보가 미흡해 아직까진 브랜드택시임을 알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콜량도 많이 줄었다”고 토로했다.

‘월드콜’ 기사 최모(48)씨는 “‘나이스콜’때도 그랬지만 우리는 콜량이 많든 적든 매달 통신료와 콜 사용료 명목으로 5만원씩 내고 있는데 반해 시나 조합에서는 관리가 소홀한 것 같다”며 “모쪼록 ‘나이스콜’ 사건을 교훈삼아 ‘월드콜’은 별탈없이 운행되길 바랄뿐이다”고 말했다.

‘월드콜’은 통신불능 등 재발방지 차원에서 개인택시조합 4층에 관제 센터를 설치하고 자체 콜센터를 운영 중에 있다. 또한 신용카드와 교통카드 결제 거부 등 고객들에게 불편을 가하는 경우 회원탈퇴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편 광주시는 브랜드택시 활성화를 위해 관공서 등을 중심으로 업무용 택시 도입을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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