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은 허하고 수척한 것 보하는데 최고
닭은 허하고 수척한 것 보하는데 최고
  • 시민의소리
  • 승인 2009.07.24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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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주 원장의 ‘토종 속 이야기’

▲ 박헌주 중앙한의원 원장.
닭은 동의보감 탕액편의 禽部에 나오는 1백7종의 날짐승 가운데 머리로 등장할 정도로 중요시됐다.

암수를 나누고 부위별로 각각 약성을 달리해 고기는 물론 내장 피 날개 심지어 똥까지 약재로 사용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버릴 것 하나도 없이 각종 치료제로 애용돼 우리 민족과 떼려야 뗄 수 없다.

본초강목에 따르면 붉은 수탉은 성질이 약간 따뜻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주로 여자의 붕루(자궁출혈)와 적백대하를 치료하는데 허한 것을 보하고, 속을 따뜻이 하며 정신을 맑게 하고 독을 없애며 상서롭지 못한 기운을 없앤다고 했으니 이보다 더한 극찬은 없을 듯하다.

흰 수탉은 성질이 약간 따뜻하고 맛이 신데 狂症(정신병의 일종)을 치료하고 오장을 편안히 한다. 또 소갈(消渴)을 멎게 하며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 또한 단독(丹毒)도 치료한다.

노란 암탉은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며 무독하다. 소갈 소변이 잦은 것 설사 이질에 효과가 있다. 골수와 정(精)을 보하며 양기를 돕고 소장을 덥힌다.

이밖에 의학입문에는 닭고기는 허하고 수척한 것을 보하는 데는 최고여서 식사요법으로 다용한다 했으나 다혈질인 사람(風人)과 뼈에 열이 있는 사람은 적당치 않다고 했다. 색깔을 불문하고 모든 기운이 간으로 들어가며 肝火를 돕는다고 했다.

사상의학에서도 닭은 몸에 열이 많은 소양인 경향의 사람들에게는 적합하지 않고 속이 찬 소음인들에게 맞는 음식으로 분류돼 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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