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여름은 어떤 모습입니까?
당신의 여름은 어떤 모습입니까?
  • 오윤미 기자
  • 승인 2009.07.24 2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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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목 빠지게 기다렸던 여름이 왔도다. 절기 중 가장 애를 태우는 계절의 여왕답게 여름은 쉽사리 속살을 내보이지 않았다. 찌는 듯한 무더위로 중무장한 것도 모자라 장마로 꽁꽁 싸맨 여름의 철통 보완에 지칠 대로 지친 그대들이여.

그래도 실망하지 말자. 꽁꽁 숨겨진 보석 같은 여름의 참맛을 알기 전까진 쉬이 여름을 보낼 순 없는 법. 파란 바다를 실컷 탐할 수 있고, 마음 놓고 휴가를 만끽할 수 있는 여름이 아니던가. 생각만으로도 설레는 ‘여름나기’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당신의 여름은 어떤 모습인가. 여름을 나는 천태만상 광주의 표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무더위에 지쳐 노곤해진 심신을 달래주는 데는 꿀맛 같은 단잠이 최고. 주위 시선엔 아랑곳 없이 달달한 잠에 취하신 어르신들. 평화로운 정자엔 드르렁 드르렁 코 고는 소리만이 들릴 뿐이다.ⓒ오윤미 기자

▲ 복날엔 삼계탕이 최고여! - 중복을 맞은 24일 광주시내의 한 삼계탕 전문점은 복달음을 하려는 손님들을 맞아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김경대 기자


▲ 각이 중요해 - 여름 장마가 주춤하자 얼음가게도 덩달아 신이 났다. 남광주 시장 얼음가게 주인이 신중한 표정으로 톱니바퀴에 얼음을 자르고 있다. ⓒ김경대 기자

▲ 까마득한 아들내미 얼굴-몸뚱이가 성한 데가 없어 생전 휴가라고는 가본 적이 없다는 할매. 할매는 "휴가고 뭐시고 다 필요없응께 내 자슥새끼 얼굴 한 번 보면 소원이 없겄어"라며 아들내미 얼굴 본지가 언젠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고 쓰디쓴 그리움을 토해낸다. ⓒ최유진 기자

▲ 반갑다 여름아 - 개구장이들과 물이 만났다. 어떻게 참았을까 싶게 물과 씨름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겹다.ⓒ김경대 기자

▲ 도심 속 신선놀음-푹푹 찌는 날씨엔 답이 없다. 빵빵한 에어컨도, 선풍기도, 부채질도. 시원한 물에 퐁덩 들어가고 싶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연일 30도가 웃도는 무더위, 살랑살랑 코를 간지럽히는 자연바람이야 말로 이 여름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오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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