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쉼표’를 찍다
마음의 ‘쉼표’를 찍다
  • 오윤미 기자
  • 승인 2009.07.29 10: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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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특집]내면의 휴식, 템플스테이 각광
휴가철 읽으면 좋을 책

이제 오나 저제 오나 오매불망 기다렸던 휴가철이 돌아왔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기승에도,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장마에도 여름을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여름의 참 맛 ‘휴가’가 아니던가.

쏟아지는 잠을 어쩌지 못하고 슬쩍슬쩍 상사 눈치 봐가며 무거운 고개를 떨궈야 했던 직장인들의 비애. 직장인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줄 꿀맛 같은 휴가. 그래, 휴가다.

올 여름 휴가는 어떻게 보내야 하나 고심하는 그대들이여. 휴가란 모름지기 북적북적 부대끼는 맛이란 생각에 번잡한 휴가지를 염두해 두고 있진 않은가. 배짱 좋게 일상탈출을 선언하곤 나섰지만 또 다시 인파 속에 떠밀려 이내 ‘웃다가도 외로운’ 군중 속의 고독을 겪고 만다.

▲ 속닥속닥, 마음과 대화하기

그래서 준비했다. 무거운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세상살이에 묻혀있던 나를 찾아 떠나는 마음의 여정, 템플스테이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한 위로를 선사할 이번 여행의 테마는 ‘쉼’이다.

다른 건 필요 없다.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이니 만큼 철저히 ‘나’에게만 집중하면 된다. 잊을만하면 스멀스멀 떠오르는 오만가지 잡생각은 세속에 남겨둔 채 '나'를 찾아 길을 떠난다.

30대 직장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템플스테이 체험은 번잡한 세속을 내려놓는 일에서 시작한다. 

고요한 산사의 생활은 신비롭다 못해 경이롭다.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를,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들은 더할 나위 없이 평온하다. 일상의 잡념이 끼어들 틈이 없다. 무언(無言)의 수행은 곧 자연과의 대화로 이어진다. 천혜 자연이 선사하는 고즈넉한 산사의 아름다움은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일등공신이다. 

▲ 무거운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나를 찾아 떠나는 마음의 여정, 템플스테이 체험이 각광받고 있다.

내면의 휴식, 템플스테이 각광…광주전남 18곳 산사 체험


지리산과 섬진강이 어우러져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구례 화엄사를 비롯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보성 대원사 등 광주·전남에도 이처럼 템플스테이가 가능한 사찰이 18곳이 있다. 대흥사, 도림사, 미황사, 백련사, 백양사, 불회사, 선암사, 송광사, 신흥사, 심향사, 쌍봉사, 용천사, 유마사, 천은사 등이다.

일상을 벗어나는 것이 적잖이 부담된다면 도심 속의 고요한 숲을 느낄 수 있는 무각사(서구 치평동 소재)와 증심사를 추천한다.

템플스테이를 떠날 채비를 하는 당신을 위한 보너스 팁. 사찰에서는 수련복과 치약, 비누, 필기도구만 제공하니 세면도구(수건, 칫솔 필수)와 편한 운동화 등은 개인이 준비해야 가야한다. 또한 사찰별로 정해진 일정에 따라 템플스테이 체험이 가능하니 사전 예약은 필수. 비용은 1박 2일 성인 기준으로 3만원에서 5만원 선이다. 템플스테이 신청 및 그 밖의 내용이 궁금하다면 템플스테이 홈페이지 (http://www.templestay.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책 속으로 떠나는 지구별 여행

▲ 번잡한 휴가지를 피해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면 독서를 권장한다. 북구 용봉동에 위치한 아름다운가게 헌책방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책을 통해 생각을 공유하고, 기부를 실천하는 일석이조 공간이다.
여름휴가의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자유다. 째깍째깍 시계침 소리에 예민해질 만큼 긴장의 연속인 사회생활. 일하랴, 상사눈치 보랴 몸이 열개라도 모자란 직장인들에게 최고의 휴가는 답답하게 옥죄는 일상의 고리를 느슨하게 풀어주는 것일 터.

그래, 떠나자. 이때 아니면 또 언제 떠날 수 있겠냐 싶어 연신 여행지를 검색해보지만 쥐 꼬리만한 월급의 절반을 잡아먹는 여행경비에 입이 쩍-벌어진다. 자고일어나면 오르는 게 물가라지만 새삼 ‘비싼’ 세상에 배신감마저 인다. 비상금까지 탈탈 털어 봐도 여행비는커녕 다음 달 생활비 걱정에 가슴이 턱 막힌다.

그렇다고 이대로 포기할 순 없다. 자칫 휴가를 망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어떻게 얻은 휴가인데 뭘 해도 해봐야 하지 않겠냐”는 의지가 불끈불끈 샘솟는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굳이 휴가를 밖으로 돌아야 할 이유는 없다. 언제 한 번 마음의 휴가를 줘 본적이 있던가. 이번 참에 실컷 마음에게도 휴가를 줘보자. 일단 텔레비전을 등지고 인터넷을 끊자. 휴대폰도 이번 휴가만큼은 멀찌감치 떨쳐놓는 센스.

기쁨과 슬픔에 무던해진 마음을 치유하는 데 책 만한 보약이 또 있을까. 마음만 먹으면 하루 사이에 세계 일주가 가능하고, 꿈속에서나 가능할법한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지구별 여행.

유독 책에 인색한 현대인들은 책 보기를 돌같이 한다. 현대인들의 독서 습관을 한순간에 바꿀 순 없겠지만 알토란처럼 속이 꽉 찬 독서법을 소개한다. 책 구매가 곧 기부인, 책을 읽는 곳이 곧 마음을 나누는 곳인 마음 착한 헌책방이 있다.

나온 지 얼마 안 된 따끈따끈한 신간을 단돈 3천원이면 살 수 있고, 절판돼 구하기 힘들었던 고서를 단돈 5백 원에 살 수 있는 곳. 1만 5천여 권에 둘러싸여 실컷 책 구경을 할 수 있는 이곳은 북구 용봉동에 위치한 아름다운 가게 헌책방 ‘아낌없이 주는 나무’다. 오다가다 부담 없이 들려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방, 그리고 이곳에서 즐기는 공정무역 커피 한 잔과 한 권의 책이 선사하는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 어떤 책을 읽을까 여전히 고민인 분들을 위해 ‘아낌없이 주는 나무’ 매니저 신예정씨가 특별히 추천한 5권의 책을 소개한다.

1.달려라 아비 / 김애란 / 2005 / 창비
애틋함과 유머가 공존하는 유쾌한 소설. 한껏 외롭게 했다가도 뭐 그런 걸 가지고 그러냐는 식의 무심함으로 위로를 주는 책.
2. 철학자 김용석의 유쾌한 세상관찰 일상의 발견 / 김용석 / 2002 / 푸른숲
무심히 지나치는 일상에 따끔한 일격을 가하는 책. 사소한 일상이 품고 있는 큰 문제점들에 대해 되돌아보게 함.
3.길에서 만나다 / 조병준 / 1999 / 디자인하우스
작가가 인도 캘커타의 마더 테레사의 집에서 환자를 돌보는 일을 하게 되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용기와 나눔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책.
4.행복한 작은 학교 / 이길로PD / 2009 / 글담출판사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선생님과 학생들의 아름다운 도전과 노력, 감동이 느껴지는 책.
5.하재봉의 영화읽기 / 하재봉 / 1995 / 예문
휴가철 신작영화보다는 잔잔한 감동과 추억이 있는 옛 영화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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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taks 2009-09-22 07:16:39
Hi,

it's pride and glory to develop first webpage using own hands :)
What do you think?

http://www.wortaks.net

Cheers!